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윤상문

땅 속에 '쓰레기산'을…축구장 25개 넓이 파묻었다

땅 속에 '쓰레기산'을…축구장 25개 넓이 파묻었다
입력 2019-11-11 20:00 | 수정 2019-11-11 20:01
재생목록
    ◀ 앵커 ▶

    앞서 들으신 것처럼 더 큰 문제는 이런 불법 폐기물 더미가 전국에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겁니다.

    김포에서는 축구장 스물 다섯개 넓이의 농지에 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확을 마친 경기도 김포의 농지.

    굴삭기로 땅을 파내자 검붉은 흙이 나옵니다.

    주변 땅과 비교할 때 확연히 시커멓습니다.

    모두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입니다.

    볏짚 주변에는 하얀색 가루들도 쌓여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나온 물질이 물에 녹아 땅 위로 흐른 흔적입니다.

    폐기물이 묻혀있던 농지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다 파내서 이렇게 원래 땅보다는 낮아진 상태인데요. 여전히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폐기물 찌꺼기들이 남아 있습니다.

    폐기물이 묻힌 농경지는 27곳, 축구장 25개 크기로 묻힌 양은 42만 여 톤에 달합니다.

    [김의균/김포 환경을 살리는 사람들]
    "파보면, 이렇게 층층이 시루떡마냥 벌겋고 꺼멓고 벌겋고 꺼멓고 이래요. 냄새가 독해요. 지금 농사지을 수 있겠어요?"

    농민들은 땅에 폐기물이 매립되는 것도 몰랐다고 말합니다.

    [전진철/인근 농민]
    "(트럭이) 많이 들어왔지. 몇 대 씩이 어디 있어. 막 줄기차게 들어왔다 나갔다 그랬지."

    매립업자들이 좋은 흙을 묻어준다는 말에 그러라는 했는데, 그게 폐기물이었다는 겁니다.

    [조재영/인근 농민]
    "폐기물 아니고 좋은 거 묻는다(고 했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나쁜 걸 갖다 묻으니까…"

    배출업체 대표 등 일당이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해 올린 부당 이득이 170여 억원.

    특히, 40만 톤의 폐기물을 그대로 묻은 석쇄공장 대표 이 모 씨는 150억 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확인해보니, 농지를 원상태로 복구하기 위해선 천 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농지에선 실제로 작물도 재배됐는데 모두 그대로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석쇄공장 대표 이 씨와 운반업자, 매립업자 등 41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영상편집 : 김하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