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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면세점 옛말…"해봤자 손해" 빅3 불참

'황금알' 면세점 옛말…"해봤자 손해" 빅3 불참
입력 2019-11-11 20:15 | 수정 2019-11-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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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 6곳에 새로 면세점을 허가하는 입찰이 시작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롯데, 신라, 신세계 이 면세점 빅3가 일제히 불참했습니다.

    있는 면세점도 문 닫을 판이라는 겁니다.

    한 때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면서 피말리는 수주 전을 벌였던 면세점 시장이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이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관광 명소가 몰려 있어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서울의 한 면세점.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발길이 끊긴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신해 한국에서 물건을 사서 중국에 되파는 보따리 상인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매달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그때마다 5천 달러 이상 구매한다는 상인도 있습니다.

    [중국 보따리 상인]
    "(사들인 면세품은) 인터넷이나 '위챗'(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게시물을 올려 판매하고 있습니다."

    면세점 매출의 60% 가까이를 이런 중국 보따리상에게 기대고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가만 있어도 그냥 오는 게 아닙니다.

    보따리상을 끌어 들이려면 중국 여행업체에 수수료를 줘야 하는데 이 금액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대기업 계열 면세점이 낸 수수료는 2015년 5천억에서 3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고, 중견중소 면세점이 낸 돈도 4백억원이 넘습니다.

    자연히 영업이익률도 급감해, 대기업 계열 면세점도 3% 남짓으로 하락했습니다.

    2015년 서울에 6개이던 시내 면세점이 작년 13개로 늘 정도로 면허가 남발된 것도 경쟁을 부추겼습니다.

    결국 후발주자인 한화와 두산은 노른자위인 여의도와 동대문 면세점을 닫고 아예 이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정연승/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결국은 이제 규모의 경제, 면세점을 여러 개를 하고 있는 그런 기업들이 좀 더 유리할 것이고…"

    오늘 서울 3곳 등 전국 6곳의 면세점 신규 입찰이 시작됐지만 이미 대기업 3곳은 모두 불참하기로 한 상태.

    대기업 오너까지 나서서 경쟁을 벌였던 몇 년 전 풍경이 무색할 정도로, 이젠 상당수 면세점이 주인을 찾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정환, 영상편집 : 문병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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