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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풍'에 밀린 80톤 크레인…컨테이너에 '쾅'

'초강풍'에 밀린 80톤 크레인…컨테이너에 '쾅'
입력 2019-11-11 20:28 | 수정 2019-11-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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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부산에 초속 20미터가 넘는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부산항의 80톤급 크레인 일곱 대가 줄줄이 밀려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컨테이너가 파손이 되고 크레인 전원이 끊어지면서 부두 기능이 일부 마비 되기까지 했습니다.

    류제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부산항 신선대 부두.

    3층 높이로 층층이 쌓인 컨테이너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컨테이너 운반용 줄은 힘없이 늘어져 있고, 심지어 끊어진 곳도 있습니다.

    문이 열린 채 기울어진 컨테이너는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려 아찔해 보입니다.

    어젯밤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하던 크레인이 강풍에 밀리면서, 선박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와 부딪힌 겁니다.

    당시 초속 27m가 넘는 바람이 불어 이 장치 안 브레이크가 모두 망가지면서 크레인이 이 레일을 따라 100m가량 힘없이 밀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컨테이너속 철제 화물 20톤이 바닥으로 쏟아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또 크레인 7대가 잇따라 밀려나면서 크레인의 전원이 끊기거나 주행 모터가 손상돼 부두 일부 가동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부산항 운영사 관계자]
    "태풍에 준하는 정도로 순간 돌풍이 불어서, 크레인 자체는 브레이크를 잡고 있으니까 (바람에) 안 밀리려 하고, 그러다 보니까 브레이크 쪽에서 모터에 문제가 생겼죠."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 초속 40m 넘는 강풍에 부산항 크레인 11대가 서로 충돌하며 넘어진 적은 있지만, 늦가을 바람에 80톤 규모 크레인이 밀린 건 이례적입니다.

    부산항만공사는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크레인 5대는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며, 나머지 2대도 신속하게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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