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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맞은 시민을 체포…TV엔 '시위대의 폭행'만

'실탄' 맞은 시민을 체포…TV엔 '시위대의 폭행'만
입력 2019-11-12 19:54 | 수정 2019-11-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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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위자에 대한 경찰의 실탄 발사로 충격에 빠졌던 홍콩은, 오늘도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면서,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 혼란에 빠졌습니다.

    어제 총격을 받은 남성은 위험한 고비는 넘겼는데, 불법 집회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몸을 수그린 채 우산으로 가리고 시위대가 전진합니다.

    경찰은 해산하지 않으면 발포한다는 경고 깃발을 세운 후 바로 최루탄을 발포합니다.

    상당수 대학교가 오늘도 수업을 중단했고 대신 경찰과의 시가전 준비에 나섰습니다.

    무장한 경찰이 바라보는 앞에서 바리케이드를 쌓고 벽돌을 깨고 도로에 던져놓습니다.

    [시위대(21살)]
    "우리가 계속해서 살아오던 방식을 바꾸려 하는 정부에 분노합니다."

    [시위대(19살)]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경찰이 바꾸도록 그대로 두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도로는 불이 붙었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했고 시민들을 체포했습니다.

    어제 경찰의 총격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대는 출근길 교통 방해를 계획했습니다.

    도로에 못을 깔아 수십 대의 버스들을 도로 한복판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했고, 전철 운행도 방해해 시민들은 철로에 내려 걸어가야 했습니다.

    도심 곳곳이 통제와 충돌로 마비되고 불에 탔습니다.

    검문검색이 강화돼 학교에 가는 중고등학생들도 가방을 열고 검색을 받아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로 한쪽을 점거하고 행진에 나섰지만 경찰은 최루탄을 집중 발포하며 바로 해산시켰습니다.

    홍콩 언론들은 복부에 총상을 입은 21살 남성은 생명에는 이상이 없지만, 결국 경찰이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체포된 인원은 280여 명에 달합니다.

    총격 사건 당일 입장표명을 유보한 중국 외교부는 오늘 이번 사건은 폭도가 경찰을 공격한 것에 대한 정당한 방어였다는 발표와 함께 미국과 영국에서 같은 일이 생겨도 경찰을 비난할 수 있겠냐고 반박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의를 말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도를 가진 미국·영국의 이중잣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제 총격 사건 화면은 보여주지 않던 중국 관영 매체는, 홍콩 시위대가 자신들과 다른 입장을 가진 시민을 폭행했다는 기사와 일본 관광객이 중국본토에서 온 사람으로 잘못 알려져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화면을 SNS를 통해 유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홍콩 시위 진압을 위해 긴급법 규정에 따라 인민해방군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다시 강한 주장을 펴고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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