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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아니라 교주였다"…축구 '명장'의 민낯

"감독이 아니라 교주였다"…축구 '명장'의 민낯
입력 2019-11-12 19:56 | 수정 2019-1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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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축구 국가 대표이자 한국 고교 축구연맹 회장을 지낸 정 종선씨.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하고, 심지어 학부모들을 성 폭행까지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정씨가 "감독이 아니라 교주 였다"면서, 아이들의 축구 인생을 볼모로 각종 갑질과 성 폭행을 했다고 증언 했습니다.

    보도에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언남고 축구감독이었던 정종선씨.

    학부모들은 정씨가 권위적인 태도로 복종을 강요했다고 말합니다.

    [언남고 학부모 A/음성대역]
    "절대 감독 앞에서 다리 꼬고 앉아도 안 되고, 겨울에 긴 패딩을 입어도 안 되고…"

    대회때마다 거액의 간식비를 걷어서 정씨에게 전달하는 것도 학부모들의 몫이었습니다.

    [언남고 학부모 B/음성대역]
    "시합가기 전에 선생님 간식비라고 해서 3천(만원) 정도씩 만들어서 줘요."
    ("시합 전에?")
    "네 항상."

    심지어 경기도 광주에 있는 정씨의 숙소를 만드는 일에도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언남고 학부모 C/음성대역]
    "폐허가 된 곳을 2년을 가까이, 풀뽑고, 나무 베고, 벌에 쏘여가면서 뱀에 물려가면서 그렇게 했단 말이에요."

    일부 학부모는 정씨로부터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언남고 학부모 D/음성대역]
    "(정씨가) 제 숙소로 창을 넘어 왔어요. 거기에서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고 한들, 답이 안나왔어요. 애들 방이 숙소가 바로 옆이었어요."

    정씨가 축구감독이 아니라 교주처럼 군림했다는 겁니다.

    [언남고 학부모 E/음성대역]
    "(종)교죠 (종)교. 언남교. 우리가 다니면서도 그래요. 언남교에 정종선은 교주고 우리는 광신도라고."

    정씨는 이런 사실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정종선/전 언남고 축구부 감독]
    "내가 어디 시켰습니까. 몇 사람한테 이야기만 듣고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가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정씨는 횡령과 성폭행 의혹으로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에서 영구제명된 상탭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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