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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핏물 '스며든' 임진강…폭우까지 '설상가상'

돼지 핏물 '스며든' 임진강…폭우까지 '설상가상'
입력 2019-11-13 19:55 | 수정 2019-11-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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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살처분된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유출돼 충격을 줬던 경기도 연천에선 일단 돼지 사체들의 매몰이 앞당겨 마무리 됐습니다.

    하지만 비까지 내리면서 오염수가 퍼져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 여전한데요.

    김경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돼지 사체들에서 나온 핏물이 발견됐던 경기도 연천의 마거천을 찾아갔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하천 위로 핏물을 흡수하기 위한 흡착포가 쳐져 있습니다.

    흡착포 앞으로는 곳곳에 소독약품과 뒤섞인 것으로 보이는 거품이 뭉쳐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핏물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모두 제거된 게 아니라면, 이미 흘러내려 갔거나, 주변으로 스며들었다는 얘깁니다.

    이번 유출은 살처분 일정을 당기면서 미처 매몰하지 못한 돼지 4만7천마리가 민통선 내 군부대부지에 쌓이면서 벌어졌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작업 속도를 높여 오늘 안으로 쌓였던 돼지사체 매몰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하천에서 시뻘건 핏물이 흐르는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김종범/연천군 주민]
    "오염되면 그게 안 좋은 거죠. 거기서 얼마 안 되는 여기 수돗물을 연천군민들 다 먹는데…"

    침출수가 나온 곳이 연천 주민과 군인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연천취수장으로부터 직선거리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방역 당국은 수중 모터를 이용해 하천으로 유출된 침출수를 빼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주변 토양과 하천으로 스며든 침출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비가 오면서 주변으로 더 퍼져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석우/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
    "지금 여기 흐르는 물이 당연히 거기 임진강 취수장까지 갑니다. 어쨌든 이 물이 거기로 간다는 거예요."

    환경부는 연천 취수장을 검사한 결과 침출수 유출 전후로 수질에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 오전 취수를 중단했던 인근 파주 취수장은 오후부터 취수를 재개했습니다.

    정부는 전체 101개 매몰지의 침출수 유출 여부 등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지만 살처분 절차와 매몰용 탱크 등 자재확보까지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영상편집: 최승호, 화면제공: 연천임진강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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