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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곳곳 '바리케이드'…유학생들 '탈출 행렬'

캠퍼스 곳곳 '바리케이드'…유학생들 '탈출 행렬'
입력 2019-11-14 19:47 | 수정 2019-11-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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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은 홍콩 시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홍콩 시위 사태가 점점 더 격렬 해지면서 홍콩 당국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포함한 모든 학교에 대해서 휴교령 을 내렸습니다.

    사실상 시위를 이끌고 있는 대학가는 지금 초긴장 상태 라고 하는데요.

    홍콩 대학교에 나가있는 윤 수한 기자 연결해서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윤 기자, 지금 윤기자 뒤로 보이는게 뭔가요?

    얼핏 보면 무슨 칸막이 같은데요?

    ◀ 기자 ▶

    네, 저는 지금 홍콩대학교 동문에 나와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학생들이 마치 바리케이드처럼 각종 철제 칸막이로 입구를 막아놨습니다.

    보시면 우산들도 곳곳에 펴 놨는데, 학교로 통하는 모든 길목이 이런 상탭니다.

    어떤 곳은 아예 벽돌을 쌓는 방식으로 방어벽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습니다.

    낮에 저희 취재팀이 이 방어벽을 넘어 학교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학생들이 대나무를 엮어 만든 투석기에 시험 삼아 돌을 넣고 날립니다.

    방어벽에도 시멘트를 발라 더욱 단단하게 쌓아올립니다.

    학교 곳곳에선 깨진 벽돌과 빈병에 시너를 담아 만든 화염병들이 포착됐습니다.

    또 방어벽이 뚫렸을 때를 대비해 경찰이 캠퍼스 안으로 쉽게 진입하지 못하도록 교내 지하철역에서 캠퍼스로 바로 연결되는 모든 엘리베이터를 부숴버렸습니다.

    뿐만아니라 에스컬레이터에도 의자를 잔뜩 쌓아 손잡이에 매달리지 않고서는 올라갈 수없게 만들어놨습니다.

    [홍콩 대학교 학생]
    "제 생각에는 모든 학생이 두려워하고 있어요. 경찰차 소리만 들어도요. 하지만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홍콩섬내 지하철역은 모두 폐쇄된 상탭니다.

    심지어 중문대 인근 지하철역에는 부숴진 전동차도 볼 수 있습니다.

    홍콩대 학생들은 중문대와 같은 충돌사태에 대비해 경찰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앵커 ▶

    네, 캠퍼스 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이는데요.

    휴교령도 내려졌다고 하는데, 학교에 아직도 학생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까?

    ◀ 기자 ▶

    대학들이 사실상 '시위의 최전선'이 되면서, 여러 대학이 휴교령을 내렸고, 일부 대학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습니다.

    [에머리/홍콩 대학교 교수]
    "이번 주 수업이 모두 취소됐습니다. 다음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대학들은 남은 학기를 중단했습니다."

    홍콩에 있는 1천600여 명의 우리나라 학생들을 포함해 미국과 중국 본토 등의 유학생들은 서둘러 귀국길에 나섰는데요.

    시위때문에 학교운영을 멈추지는 않겠다던 홍콩 당국도 모든 공립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 앵커 ▶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죠.

    추가 사망자 소식도 있던데요.

    ◀ 기자 ▶

    어젯밤 15살 소년이 최루탄에 맞아 중태에 빠졌는데, 콰이청 지역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30살 전후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또 70대 노인도 시위대쪽에서 날아온 벽돌에 맞아 중상을 입는 등 어제 하루에만 6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화염병을 계속 던지면 방화혐의를 적용해 종신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며, 엄포를 놨습니다.

    홍콩 당국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또 일부에선 통행금지령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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