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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공장이 '재앙' 됐다…"주민 20%가 암 걸려"

비료공장이 '재앙' 됐다…"주민 20%가 암 걸려"
입력 2019-11-14 19:49 | 수정 2019-1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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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의 장점 마을입니다.

    마을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산자락에 지난 2001년, 비료 공장이 들어섰는데요.

    이 공장에서 나온 발암 물질이 마을로 날아 들면서, 전체 주민 99명 중 22명, 그러니까 5명 중에 1명 꼴로 암에 걸렸습니다.

    비료 공장이 가동을 멈출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이나 주민들은 죽음의 연기를 마셔온 겁니다.

    이필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조사 당시 장점마을의 주민은 99명.

    이 중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암에 걸렸는데 이 수치가 얼마나 비정상적인 것인지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전국 표준인구집단보다 피부암은 최고 25배,담낭과 담도암은 16배나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관합동조사협의회는 장점마을을 죽음의 마을로 만든 범인은 인근의 비료공장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료를 만들때 사용한 담뱃잎찌꺼기가 문제였습니다.

    연초박이라 불리는 이 물질을 건조시킬 때 TSNA라는 발암물질이 나와 마을을 뒤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물질은 1군 발암물질로 노출될 경우 폐암과 피부암,간암 등을 일으키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도현/환경안전건강연구소 부소장]
    "TSNAs(담배특이니트로사민)가 대기중으로 배출이 돼서 장점마을에 영향을 주었고, 이로 인해서 금강농산(비료공장)과 주민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료공장 내부는 물론 장점마을의 주택 내부를 비롯한 마을 곳곳에서 이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비료공장근로자 5명도 암에 걸린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래 이 물질은 태우지 말고 발효시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회사측이 법을 어긴겁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잠정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집단 암발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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