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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연기, 그 날부터 삶 멈춰"…주민들 '눈물'

"죽음의 연기, 그 날부터 삶 멈춰"…주민들 '눈물'
입력 2019-11-14 19:52 | 수정 2019-1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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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년 가까이 원인도 모른채 고통을 받아왔던 장점마을 주민들, 마침내 원하던 조사 결과를 받아 내긴 했지만, 이미 마을은 초토화 된 지 오랩니다.

    가족과 이웃들이 숨지거나 병든 상황에서, 책임을 물을 업체도 이미 폐업해 버린 상탠데요.

    남은 주민들은, 이제라도, 건강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되기를 소망 했습니다.

    강동엽 기자가 장점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익산 장점마을에 사는 신옥희씨의 삶은 지난 2014년 이후 사실상 멈춰있습니다.

    50년 가까이 함께 하며 누구보다 건강했던 남편을 췌장암으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인근 비료공장에서 발암물질을 배출했다는 정부 발표가 난 오늘, 원인도 모른 채 허망하게 떠난 남편이 더욱 그립습니다.

    [신옥희/장점마을 주민]
    "돌아가신 양반 너무 불쌍하고, 보고도 싶고… 내가 돈 주고 살려올 수 만 있다면 진짜 내 돈 다 주고라도 살려오고 싶다는 이런 마음이 들더라고."

    18년 전인 2001년부터 마을 건너에 들어선 비료공장이 고약한 연기를 내뿜으면서, 주민들에겐 창문조차 열지 못하는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청정 마을로 유명했던 곳에 연기와 냄새가 진동을 했고, 참다 못한 주민들이 공장으로 농기계를 몰고 가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이정수/암 별병 주민]
    "논에서 일하다가도 너무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파서 들어와야혀. 2년 동안 7명이 죽었다고…"

    익산시와 전라북도를 찾아가 절박하게 하소연하고 민원도 접수했지만 지자체는 공장의 위반사례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최재철/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비료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배상할 것을 촉구한다."

    논란의 중심에 선 공장은 파산해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상황.

    주민들은 비료공장이 쏟아낸 발암물질을 정부가 제대로 걷어내주길, 그래서 이제라도 마음놓고 숨을 쉬고 물을 마실 수 있게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김영환/암 발병 주민]
    "살아있는 동안에 공기 좋게 살도록 정부에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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