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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초강경 경고' 엄포에도…도심 곳곳 시위

시진핑 '초강경 경고' 엄포에도…도심 곳곳 시위
입력 2019-11-15 19:50 | 수정 2019-11-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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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엔 홍콩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시위대를 '폭력 범죄 분자'라고 규정 하면서, 초 강경 경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해외에서 정상회담을 하면서 이런 입장을 내논 건데,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거겠죠.

    하지만 오늘도 홍콩 도심에선 게릴라성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홍콩에 나가 있는 윤수한 기자 연결합니다.

    윤 기자, 지금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거죠?

    ◀ 기자 ▶

    네, 저는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 앞에 나와있는데, 이곳에선 60~70대 노인들이 주로 모인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충돌이 심해지면서 어린 학생들까지 희생되자 노인들이 나선 것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당장 폭력을 멈추고 시위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대표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시위대의 항의는 낮에도 도심 곳곳에서 게릴라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집회 참가자/은행원]
    "우리는 단지 내 사람들을 지키고, 스스로를 지지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정부에게 우리의 다섯가지 요구를 말하려고 합니다."

    작은 공원에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대규모 행진 행렬로 변했습니다.

    SNS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겁니다.

    수많은 인파에 도로까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경찰은 당황했습니다.

    일부 운전자들은 도로에 차를 멈추고 시위대를 향해 엄지를 들어보이거나 서로 손을 마주치며 환호했습니다.

    수많은 인파에 도로까지 사실상 주차장으로 변하면서 경찰은 당황했습니다.

    오늘 낮에만 꾼통과 타이쿠 지역 등 도심 네 군데 이상에서 게릴라 집회가 벌어졌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어요.

    지난번에 캐리람 장관을 만났을 때 했던 발언보다 굉장히 강한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폭력 범죄 분자'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난번 캐리람 장관을 만났을때는 발언이 '질서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이었는데, 경고 수위가 크게 올라간 겁니다.

    범죄라는 단어를 쓴 점이 예사롭지 않고, 여기에 '질서 회복이 가장 긴박하다'는 표현도 했는데, 이건 그만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조만간 무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 속에서도 시위는 점점 거칠어 지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영국 런던에 출장을 간 테리사 청 법무장관을 현지의 홍콩 시위대들이 둘러싸면서 고함을 지르는 일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청 장관이 넘어져 팔을 다쳤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고로 이 법무장관은 송환법 입법을 주도했던 내각 핵심 인물인데, 이런 일까지 벌어지는 것은 그만큼 홍콩 당국과 시위대의 갈등이 화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영국에서까지 충돌이 벌어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는데, 이제 주말입니다.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충돌도 컸었는데, 이번 주말에도 시위가 예고돼 있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내일도 게릴라성 집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말이기 때문에 직장인들과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변화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시위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중문대 학생들이 그동안 봉쇄했던 한 고속도로의 일부 차선을 개방했는데요.

    개방 조건으로 홍콩 정부에게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룰 것과, 체포된 시위 참여자들을 석방할 것, 이렇게 두 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답변을 내일 새벽 6시까지해달라고 했는데, 홍콩 정부가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대화냐 충돌이냐'를 놓고 큰 흐름이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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