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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의원님들 오기 힘드실까봐"…'황제' 독감 예방 접종

[단독] "의원님들 오기 힘드실까봐"…'황제' 독감 예방 접종
입력 2019-11-15 19:57 | 수정 2019-11-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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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독감 예방 접종 같은 의료 행위는 의료법상 병원이나 보건소 같은 의료기관 가서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서울 서대문구 구의원들은 의회 건물에서 보건소의 공짜 출장 접종을 맞았습니다.

    "대민 접촉을 하는 분들이라 감염 위험성 높아서" "또 보건소 오는 게 번거로울까봐" 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조희형 기잡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 의회.

    지난달 22일 구의회 대기실에 보건소장과 간호사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구 의회 의원들에게 독감예방주사를 놔줬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거기서(구의회에서) 놔드리는 게 여러 분이 (보건소에) 오시는 것보다는… 번거로우시잖아요. 우린 서비스 차원에서 그렇게 한건데."

    15명 구의원중 임한솔, 주이삭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구의원이 모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보건소는 이곳 구의회에서 98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도보로 10분이 걸렸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보건소가 있지만 구의원들은 의회건물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겁니다.

    현행법상 출장 접종은 불법입니다.

    [박호균/의료 전문 변호사]
    "(의료법은) 의료기관 내에서 의료 행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건 예외 사유가 있다고 보긴 어렵고…"

    더구나 구의원들은 일반병원에서 3-4만원하는 예방접종비를 내지 않고 공짜로 주사를 맞았습니다.

    서대문구청이 세금으로 예방접종비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의원들이 대민접촉을 하다 독감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이윱니다.

    [보건소 관계자]
    "(구의원은) 대민접촉자잖아요. 예우를 한 게 아니라 감기 걸려서 악수하러 만나러 다니면 옮길수 있는 개연성이 높잖아요."

    출장 접종을 받은 구의원들은 접종 사실을 부인하거나 위법인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A 구의원(서대문구)]
    (다른 의원님들도 같이 맞으셨다는데 혹시 알고 계세요?)
    "난 전혀 몰라요. 모르는 일이에요."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하던데 모르세요?)
    "네."

    [B 구의원(서대문구)]
    (예방접종 맞으셨다고 해서요.)
    "그게 뭐 잘못된 건가요?"

    서대문구의원들은 지난해에도 출장 무료 접종을 맞았습니다.

    특혜 논란이 일자 구청 측은 구의원들에 대한 예방접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우람·이지호,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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