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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도 차가운 텐트에서…"보상도 방지책도 없어"

올겨울도 차가운 텐트에서…"보상도 방지책도 없어"
입력 2019-11-15 20:03 | 수정 2019-11-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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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지, 오늘로 꼭 2년 됐습니다.

    당시 주택 파손으로 2천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지금까지도 체육관 대피소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이 있습니다.

    뒤에 보시는 게 저희가 1년 전 보도했던 지진 후 1년 상황이었는데 여기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안타까을 뿐입니다.

    먼저, 박상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임시 텐트 2백여 개가 빼곡한 포항시 흥해체육관 대피소.

    지진 발생 2년이 됐지만, 이재민들은 또 다시 텐트에서 차가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이순오/지진 피해 주민]
    "사람이 못 살아요. 얼른 빨리 집도 고쳐주고 여기서 나가야지요.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이재민 96가구 가운데 30여 가구는 최근 임대 아파트 입주를 결정했지만, 나머지 1백여 명은 여전히 대피소에 남아 있습니다.

    [전은영/한미장관맨션 피해 주민]
    "물이 새는 집이 많고 누전이 돼서 집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냥 시에서는 '2년 동안 그냥 거기(임대 아파트) 가서 살아라'… 2년 후에는 아무 보장이 없습니다."

    정부가 올해 3월, 지열 발전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결론내렸지만, 이달 초에야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가는 등 수사가 더뎌, 주민들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나마 발의된 지진 특별법도 여야 정쟁 속에 실종될 위기.

    용케 재건축.재개발이 결정된 피해 지역도 사업 진척이 없습니다.

    [김대명/대동빌라 재건축위원장]
    "지금 지원되는 재해 주택 복구 기금 이것만으로는 피해 재건을 하기에는 모자란 부분이 있습니다."

    균열이 가고 파손됐는데도 거주 가능 판정을 받은 아파트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포항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안전 점검을 1년 만에 중단했습니다.

    [최호연/포항시 흥해읍]
    "여진이 안 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런 상태에서 안전 진단은 스톱이 됐고, 이 건물이 33년 된 흥해에서 제일 오래된 아파트란 말이에요."

    철거가 결정된 아파트들도 보상 문제로 일부만 철거된 채 방치되는 등, 포항 지진은 2년이 지나도록 해결된 것 없이 현재 진행형입니다.

    MBC뉴스 박상완입니다.

    (영상취재: 유명종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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