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성현

'무노조 경영' 깨졌다…삼성전자 노조 공식 출범

'무노조 경영' 깨졌다…삼성전자 노조 공식 출범
입력 2019-11-16 20:15 | 수정 2019-11-16 20:23
재생목록
    ◀ 앵커 ▶

    무노조 경영.

    지난 50년간 삼성을 대표하는 수식어였는데요.

    하지만 그룹내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양대노총 산하의 노동조합이 설립됐습니다.

    '드디어 삼성에도 내부 견제 세력이 생겼다' '과연 삼성의 반노조 정서를 감당할 수 있겠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와 국회의 주 52시간 예외 확대 시도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한국노총 노동자대회.

    산하 노조들의 깃발 대오 한 가운데,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처음으로 합류했습니다.

    [이성경/한국노총 사무총장]
    "한국노총이 드디어 삼성에 깃발을 힘차게 꽂았습니다."

    창업 50년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양대 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설립된 겁니다.

    [진윤석/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
    "늦게 만들어진 노조이지만 가장 멋진 노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서 노조 공식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진윤석 위원장은, 그동안 재벌일가나 경영진의 공으로 포장돼온 초일류기업의 이면엔, 노동자들의 희생과 강요된 침묵이 있었다며 노조 설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내 몸보다 납기일이 우선이었던 우리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갔고,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내의 시간 동안 우리가 받은 것은 슬픔과 고통 뿐입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무기처럼 휘두르는 인사 고과나 어느날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퇴사 권고 등 막강한 경영진 파워에 대한 대항 세력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입니다.

    많아야 30명에 불과한 기존 3개 노조에 비해 조합원 수가 현재 5백명 가까이 되긴 하지만, 전체 10만 사원을 대표해 단체교섭에 나서려면 조합원이 최소 1만 명은 돼야한다는 게 자체 판단이기도 합니다.

    또 삼성의 뿌리깊은 반노조 기류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장벽입니다.

    "단기적인 목표에는 1만명 돌파를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저희의 최대한 시급한 그런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국삼성노조는 당장 다음주부터 대규모 선전전 등을 통해 조합원 확보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노조 출범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재환)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