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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유튜브로 '의사 유튜버'…믿어도 될까

진료실에서 유튜브로 '의사 유튜버'…믿어도 될까
입력 2019-11-17 20:24 | 수정 2019-11-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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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의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많습니다.

    병원에 가서 묻기 어려운 질문도 의사가 직접 설명을 해주다보니까 구독자가 40만 명이 넘는 인기 채널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위험한 주장을 하거나,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전직 의사'가 운영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열이 나는 이유부터 공황장애나 치매까지.

    의사 유튜버들은 각종 질환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가 하면, 절대 시술하지 말라는 병원에선 들을 수 없는 이야기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팔자주름 있는데 사실 이건 절대 (필러 시술을)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의사 유튜버 채널만 수 백 개, 구독자 수가 수십만에 달하는 유튜버 스타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유튜버 홍수 속엔 위험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도 뒤섞여 있습니다.

    최근 개 구충제 '펜벤다졸'로 급부상한 의사 유튜버.

    부작용을 우려하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사람이 먹어도 안전하다며 구체적인 복용법까지 소개했습니다.

    [의사 유튜버]
    "하루 기본 용량은 250mg 내지는 220mg이다. 전 한 3주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3일 드시고 4일 휴약하는 스케줄로."

    이 발언 덕에 구독자 수는 2만 명으로 늘었고 조회 수도 17만 회를 넘었습니다.

    [김모 씨/난소암 말기 환자]
    "(정보 창구는) 거의 다가 유튜브에요. 전문적인 지식은 유튜버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내주시거든요. 엄청 신뢰가 가죠."

    그런데 정작 취재진이 개 구충제 복용을 권유한 근거나 이유를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모두 거절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인터뷰 안 한다고 이유랑 같이 문자로 말씀드렸고 오늘도 나가보셔야 해서…"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이른바 '안아키'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무허가 약제를 팔다 한의사 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김 모씨.

    최근 유튜버로 돌아와 또 다시 약을 쓰지 말라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김모 씨/'안아키' 한의사]
    "병 치료의 기본을 모르고 있구나. 멸균만 해서 다 살아날 것 같으면 전부 항생제 통 만들어가지고 멸균될 때까지 놔뒀다가 꺼내면 되겠지. 그런데 그러면 회복하느냐고."

    이밖에 특정 성형수술을 추천하거나, 수술 전후 영상을 올리는 등 정보를 가장한 의사들의 불법 광고도 끊이지 않아 의료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일학/연세대 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교수]
    "의사가 평가하고 의사가 얘기하면 일반인들은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정보를 전달할 때 훨씬 조심스러워야 돼고요."

    의사협회는 조만간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이용할 때 의사로서 주의해야 할 점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일 뿐 강제성이 없어, 의사 스스로의 책임감 외엔 가짜 정보나 불법 광고를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VJ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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