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민찬

[단독] 눈앞에서 장대호 놓치고…자수하겠다는데 "안 믿어"

[단독] 눈앞에서 장대호 놓치고…자수하겠다는데 "안 믿어"
입력 2019-11-19 19:28 | 수정 2019-11-19 22:47
재생목록
    ◀ 앵커 ▶

    장대호가 구치소에서 작성한 범행 일지에 대한 단독 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이 일지를 보면요, 사건 발생 초기에 경찰이 장대호가 일하는 모텔을 찾아와서 피해자를 아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자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후 장대호가 직접 자수를 하기 위해서 이 경찰서, 저 경찰서를 찾아다니면서 거부를 당하는 자수 후일담도 자세히 적어놨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대호가 살해한 남성의 시신이 한강에서 발견된 건 지난 8월 12일.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8월 16일.

    장대호가 일하는 모텔로 경찰관들이 찾아왔습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마지막 발신지가 서울 구로구의 모텔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관들을 급파했던 겁니다.

    장대호는 범행 일지에서 경찰관이 피해자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사람 못 봤느냐"고 자신에게 물었고, "못봤다"고 하자 순순히 돌아갔다고 적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모텔 종업원인 장대호가 사건 관련자일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은 겁니다.

    만약 장대호가 그대로 달아났다면 사건은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습니다.

    장대호는 그날 밤 자수를 결심하고 경찰을 찾아갔는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안내실에서 "자수하러 왔으니, 강력계로 안내해 달라"고 했지만, 경찰관은 "그런 처리를 해 줄 사람이 없다. 다른 경찰서로 가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안내를 받아 종로경찰서를 찾아갔지만, 역시 자수가 쉽지 않았다는 게 장대호의 주장입니다.

    강력계 형사에게 "한강 사건의 범인이다. 유치장에 가둬주세요"라고 했지만 믿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이러면 그냥 나간다" "나 놓치면 당신 큰 실수하는 거다"라며 으름장을 놓으며 피해자 인적사항을 불러주자, 그제서야 형사가 고양경찰서에 연락해 자신을 체포했다고 장대호는 기록했습니다.

    사건 초기부터 자수 과정은 물론 압수수색을 여러 번 하고도 모텔에 있던 범행 도구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 수사는 부실 투성이였습니다.

    이에 경찰 측은 "압수물이 없어도 장대호의 혐의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었고, 1심에서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았다"며 수사가 부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연관기사]

    1. [단독] 눈앞에서 장대호 놓치고…자수하겠다는데 "안 믿어"

    2. [단독] 장대호 '사형' 받으려 항소?…"비뚤어진 영웅 심리"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