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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살인자" 분노의 메모…"복수심이 살해 동기"

남편에게 "살인자" 분노의 메모…"복수심이 살해 동기"
입력 2019-11-19 19:34 | 수정 2019-11-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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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은 의붓 아들을 살해한 혐의도 추가 됐죠.

    고유정이 의붓 아들의 아빠, 그러나까 현 남편을 살인자라고 부르면서 증오하는 메모를 여러 번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의붓 아들을 살해한 이유는 현 남편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10일, 고유정은 두 번째 유산을 겪고 난 뒤 휴대전화 메모장에 여러 차례 글을 남깁니다.

    현 남편인 홍 씨에 대한 분노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검찰 공소장에 증거물로 제시된 메모를 보면 (2월 24일) 고유정은 유산하기 전날 싸운 뒤 남편이 "기분이 더럽다고 전화까지 안 받았다"며 "살인자"라고 반복해서 비난합니다.

    (2월 25일) 다음날엔 남편에 대해 "사기꾼, 사기결혼"이라며 적개심을 표출하고, 자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고유정은 의붓아들을 비속어로 부르며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챙긴다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두 차례 유산을 겪은 고유정이 지난 3월 의붓아들을 살해한 동기가 바로 남편에 대한 복수심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넉 달 전인 작년 11월부터 이미 의붓아들을 살해하려 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근거는 크게 3가지입니다.

    작년 10월, 임신한 아이를 처음 유산한 직후인 11월 1일, 고유정이 갑자기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기 때문입니다.

    사흘 뒤엔 뜬금없이 남편에게 문자를 보내 옆 사람을 "몸으로 누르는 이상한 잠버릇"이 있다고 언급한 겁니다.

    뒷날 아이의 사망 책임을 남편에게 떠넘기려는 의도였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또, 고유정은 제주에 있던 의붓아들을 빨리 청주로 데려오라고 종용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의붓아들은 2월 28일에야 청주 집으로 왔고, 이틀 뒤 끝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남편에게 수면제가 든 차를 먹여 재운 뒤, 새벽 시간, 의붓아들을 10분간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고유정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피고인이 범행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법원은 고유정의 전 남편 살해 사건과 의붓아들 사건을 병합해 재판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해, 최종 선고는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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