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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 먼지에 밤낮없는 소음…'주거 부적합' 첫 판정

중금속 먼지에 밤낮없는 소음…'주거 부적합' 첫 판정
입력 2019-11-19 19:39 | 수정 2019-11-1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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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이 근처 비료 공장 때문이라고 정부가 공식 발표를 했었죠.

    비슷한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 한곳이 인천에 있는 사월마을입니다.

    30년간 책임소재를 놓고 분쟁이 이어져 왔는데, 정부가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의 사월마을을 하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50여 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곳에 크고 작은 공장과 폐기물 업체들이 빽빽이 들어섰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중금속과 화학물질을 내뿜습니다.

    거대한 산처럼 보이는 것은 건축폐기물 더미입니다.

    건축물을 헐 때 나오는 폐자재를 빻아 건축자재를 만드는 곳인데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합니다.

    주민들은 이들 공장들이 배출하는 먼지와 공해 물질이 마을을 시커멓게 뒤덮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저런 병이 생긴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인섭/주민]
    "피부질환이라든지 안과질환을 많이 호소하시고 이제 암에 걸리신 분들도 몇 분 계신것 같고."

    주민들이 골재공장 주변에서 떠 온 흙먼지입니다.

    자석을 갖다대자 마치 쇳가루처럼 자석에 들러붙어 자석을 옮길때마다 쇳가루가 같이 움직입니다.

    취재팀이 직접 마을을 돌며 자석을 갖다대 봤습니다.

    평범한 벽돌 부스러기처럼 보이지만 자석에 갖다대면 쇳가루처럼 부스러기가 달라붙었습니다.

    먼지 속에 철과 니켈 등 중금속이 있다는 겁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년간 사월마을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철과 니켈 등 대기중 중금속농도는 인근마을보다 최고 5배나 높았고, 미세먼지는 50% 많았습니다.

    측정한 모든 곳에서 소음이 환경기준을 초과했고 불안증과 우울증은 2배에서 4배나 높았습니다.

    [권순복/주민]
    "밤이면 잠들을 못 자. 불안해서. 뭐가 그렇게 불안한지."

    다만 이번 조사에서 중금속 중독 증상이나 암과의 연관성은 입증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환경과학원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월마을 주민 71%에 대해 '주거부적합'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대로는 살 곳이 못 된다고 인정한 것으로 정부가 주거부적합 판정을 내린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종한/인하대 교수]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주거환경 부분에 대해서도 행정 조치를 해줍니다."

    주거부적합 판정이 내려지면 정부와 지자체는 주거환경을 개선하거나 주민이주, 공장이전 등 3가지 조치 중 한가지를 서둘러 시행해야 합니다.

    익산 장점마을에 이어 사월마을에서도 환경 당국이 주민 손을 들어주면서 환경공해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더 많은 구제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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