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용철

산불 '사람 잘못'이라면서…"1명도 구속 안 시켜"

산불 '사람 잘못'이라면서…"1명도 구속 안 시켜"
입력 2019-11-20 19:53 | 수정 2019-11-20 19:56
재생목록
    ◀ 앵커 ▶

    지난 4월이었죠.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두 명이 숨 지고, 축구장 천 8백개 면적의 산림이, 하루 아침에 사라 졌습니다.

    경찰이 이 산불을 인재로 결론 내리고, 한전 직원 등, 아홉 명을 검찰에 넘겼는데요.

    이재민들은 삶의 터전을 앗아간 대형 산불에, 구속된 사람 하나 없다는게 말이 되냐면서, '형식적인 조사', '봐주기 수사'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용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4일 저녁, 고성군 토성면의 한 전신주.

    주변이 환해지면서 불똥이 떨어지더니 불꽃이 날리기 시작하고.

    바람이 거세지자 불꽃이 늘면서 휘몰아칩니다.

    고압선이 끊어져 발생한 이 전기 불꽃으로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번지면서, 2명이 숨졌고 이재민 1천여 명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이 낡은 전선과 한전의 부실 시공, 부실 관리에 있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한전 직원 등 9명을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곳입니다.

    한전은 이곳에 있던 전신주를 산불 발생 이후 바깥으로 넘겼습니다.

    한전은 지난 2017년, 이 일대 낡은 전신주들을 이전할 계획을 세워놓고도 2년간 방치했고, 결국 산불이 난 뒤에야 이전한 겁니다.

    수사 결과를 들은 이재민들은 반발했습니다.

    이재민들은 한전 관계자 4명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개인이 이런 불을 냈어도 구속을 면했겠느냐며, 봐주기 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노장현/산불이재민비상대책위원장]
    "경찰과 검찰은 이재민들을 두 번 울리는 어처구니없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지금이라도 책임자 즉각 구속하라."

    한전은 고성 피해 주민들에게 보상금 123억 원을 선지급했다며, 앞으로 추가 보상을 진행하는 한편 설비 안전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섭/한전 사업총괄 부사장]
    "산불이 나지 않도록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 그런 특별한 기자재를 개발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역 주민들께서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개월 만에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한전과 이재민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열어 한전의 책임 비율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용철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권혁용)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