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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북로에 쇠파이프 '날벼락'…한강 다리들 괜찮나

강변북로에 쇠파이프 '날벼락'…한강 다리들 괜찮나
입력 2019-11-20 20:24 | 수정 2019-11-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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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달리는 차량 위로 낙하물이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

    며칠 전 서울 강변북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차가 부서지는 일이 있었는데요.

    자 그런데, 차 위로 떨어진 물건의 정체, 다리에 설치된 배수관이었습니다.

    언제든지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어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재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터진 벤츠 차량.

    범퍼는 무언가에 부딪힌 듯 부서져 있습니다.

    김민호씨 차가 이렇게 파손된 건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변북로를 달릴 때였습니다.

    [김민호/피해 운전자]
    "하늘에서 와장장창하면서 이만한 파이프가 떨어지는 걸 봤어요 제가. 놀라서 브레이크 잡았는데…"

    동호철교를 지나기 직전 교량 하부에서 길이 2m 50㎝, 직경 25㎝의 쇠파이프가 김씨의 차량으로 날아든 겁니다.

    쇠파이프의 정체는 다리 하부에 설치됐던 배수관.

    김씨는 급정거를 했지만 쇠파이프는 차량 앞부분을 강타했습니다.

    김씨는 조금만 속도를 냈어도 배수관이 운전석쪽을 덮첬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민호/피해 운전자]
    "속력이 (시속) 50㎞만 됐어도 (배수관) 그 자체가 차로 치고 들어왔겠죠. 천만 다행이죠. 죽지 않은 것만으로."

    서울교통공사의 협조를 얻어 동호철교를 찾아갔습니다.

    이 곳은 서울도시철도 3호선이 지나는 동호철교 아래인데요.

    보시다시피 철교 하부에는 우수관하나가 떨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다리에 설치된 배수관이 왜 떨어졌을까?

    점검에 나선 서울교통공사는 "전철이 지나면서 그 충격으로 배수관이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다리는 6개월마다 정기 점검을 받고 있지만, 배수관은 교량을 지탱하는 주요 부품이 아니어서 일일이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상우/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 부회장]
    "노출돼서 그럴(추락) 우려가 있는 요소들은 전수조사를 해서 2차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가 차제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서른 개의 한강다리 중에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건 모두 5개.

    이 가운데 동호철교와 동작철교는 교량 하부에 배수관이 노출돼 추락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호철교의 배수관을 묶어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서울교통공사는 "다른 다리들은 배수관 추락 위험이 없어 점검계획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조수현 이상용,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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