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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 체납자 금고 싹 비워놓고…징수팀에 '욕설'

'66억' 체납자 금고 싹 비워놓고…징수팀에 '욕설'
입력 2019-11-20 20:28 | 수정 2019-11-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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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지방세 고액 체납자 9천여 명의 명단을 오늘 공개하고 일부 체납자들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서, 압류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66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50대 남성의 집을 저희 취재진이 서울시 세금징수팀과 함께 찾아갔는데, 뭐라고 해명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가 뜨자마자 서울 종로구 평창동을 찾은 서울시 38세금 징수팀.

    엘리베이터까지 있는 저택 앞에서 집주인에게 전화를 겁니다.

    초인종을 눌러도 묵묵부답.

    결국 소방서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김영수/서울시 38세금조사관]
    "평창동에 고액 체납자가 있어서 조사 나왔는데요. 집을 올라가야 하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는 상황이라서 굴절차(사다리차) 한 대만 부탁 드렸으면 하고요."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과 함께 도구를 이용해 강제로 문을 뜯고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세금 66억 원을 체납한 집주인 석 모 씨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집을 지키고 있는 건 석 씨의 아내.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라며 세금을 낼 돈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체납자 아내]
    <남편이 안 내시면 대신이라도 좀 납부할 의향은 있으세요?>
    "법적으로 (이혼) 정리돼도 남이 되는데도 제가 그런걸 해줘야 해요?… 이 사람하고 끝낼 수 있으면 무슨 짓이라도 하겠어요."

    긴 실랑이 끝에 겨우 시작된 압류 절차.

    방 안에서 1미터가 넘는 대형 금고가 발견됐지만, 안은 텅 비었습니다.

    [체납자 아내]
    <그러니까 다 빼냈잖아요 지금요.>
    "이혼이 다 성립이 됐는데 그 사람이 다 (금고에) 비상금 쓰라고 놔두겠어요? 그럼 좋게 이혼하게요?"

    결국 정원에 있는 나무 12그루와 그림 한 점에 압류 딱지를 붙인 세금징수팀.

    석 씨는 그제서야 징수팀에 전화를 걸어와 적반하장격으로 욕을 퍼부었습니다.

    [석 씨/체납자]
    "당신들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들이야!… 또 돈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당신들 마음대로 해. XX XX. 사람이 먼저지 세금이 먼저냐!"

    오늘 정부가 공개한 지방세 체납자 9천여 명이 내지 않은 세금은 4764억원.

    이들 중 대부분은 재산을 빼돌린 뒤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 고액의 상습 체납자입니다.

    얼마 전 골프치는 모습이 공개됐던 전두환 씨도 9억 2천만 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4년 연속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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