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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선 밑 '찰랑' 물방울 '뚝뚝'…물난리 난 통신구

[단독] 전선 밑 '찰랑' 물방울 '뚝뚝'…물난리 난 통신구
입력 2019-11-21 19:59 | 수정 2019-11-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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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최악의 '통신 재난'을 불러왔던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기억하시죠.

    벌써 일년이 돼 가는데, 당시 휴대전화뿐 아니라, TV, 인터넷, 카드 단말기까지 먹통이 되면서 무려 66만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여러 대책들이 나왔었는데 일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MBC가 KT 강동과 송파 지역 일대의 통신구 내부 영상을 확보했는데, 국가 주요 시설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히 관리가 부실했습니다.

    먼저 박윤수 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일대 땅 밑에 설치된 KT 통신구 내부 모습입니다.

    어지럽게 엉켜있는 전선 바로 아래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벽면엔 이슬이 가득 맺혔고, 불 켜진 전등 옆으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뭐야 이게?"

    천장 갈라진 틈에선 마치 비 오듯 물줄기가 흘러내립니다.

    인근 송파구 지하 통신구도 비슷한 상황.

    발목 높이까지 물이 고여 있습니다.

    [영상 제보자]
    "전기 박스에도 물이 막 송글송글 맺혀있잖아요. 박스에서 물이 막 새고…"

    습도가 높을수록 누전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물이) 주변에 흔하게 있다는 이야기는 누전이든 쇼트(단락)든 (불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화재가 아니더라도 통신 케이블에 지속적으로 물이 닿으면 통신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종홍/숭실사이버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
    "처음에는 약하겠지만 그것이(낙수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형태에서 나중에 (통신선) 부패와 약해진 부분을 절단하는 그런 최악의 상황까지…"

    그래서 전기와 통신설비가 밀집된 통신구는 누전 등의 사고를 막기 위해 습도가 낮은 상태로 유지돼야 합니다.

    KT 강동과 송파 통신구는 국가 주요 통신시설로, 2~3개월마다 통신사가 직접 안전 점검을 해야 합니다.

    KT가 통신구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가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아현지사 화재 당시 약 66만명이 피해를 입었는데, 100만 인구가 밀집된 송파 강동 일대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다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KT는 "통신구 내 물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차면, 양수기로 물을 퍼내 습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강동과 송파 통신구 모두 현재는 물이 고여있지 않고 일부 습기만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최호진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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