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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 샌 데서 타오른 불길…KT 통신망 여전히 '구멍'

[단독] 물 샌 데서 타오른 불길…KT 통신망 여전히 '구멍'
입력 2019-11-21 20:03 | 수정 2019-11-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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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렇다면 KT 아현지사 통신구의 화재 원인도 누수로 인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 되는데요.

    저희가 입수한 국과수 감정서를 보면 불이 났던 통신구에도 누수 지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 돼 있습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냈지만, 조사가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양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화재 진압에만 무려 10시간이 걸렸던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당시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작성한 감정서의 원본입니다.

    가장 심하게 불에 탄 곳은 아현 지사 건물 입구와 맨홀 주변 그리고 누수지점과 집수정 사이 구간입니다.

    아현지사 건물입구와 맨홀 주변은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곳이어서 산소가 들어와 심하게 탈 수 있다는게 국과수의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누수 지점과 집수정 사이 구간은 왜 심하게 탔을까?

    전문가들은 이곳이 발화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통신구의 경우) 탈 수 있는 가연물의 양은 수평 방향으로 동일한 거죠. 그렇다고 본다면 거기가 발화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고요. 제일 먼저 탄 곳이 가장 오래 탔고요. 가장 오래 탔기 때문에 피해 정도가 큰 거죠."

    누수 지점을 통해 통신구 안으로 새어 들어온 물이 전선 등에 닿으면서 누전이나 불꽃을 일으켜 화재가 났을 수 있다는 겁니다.

    1년 전 화재가 났던 KT 아현지사입니다.

    지난 4월 경찰은 "발화 원인을 밝힐 수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누수지점이 있다는 것만으로 화재 원인을 몰아갈 수 없다는 게 당시 국과수의 판단이었습니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찰은 KT 관계자 어느 누구도 입건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누수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통신구 공사나 관리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조수현, 박동혁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CG: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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