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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넘쳐난 성희롱·여성혐오…미래 '장교'들이

단톡방 넘쳐난 성희롱·여성혐오…미래 '장교'들이
입력 2019-11-25 20:26 | 수정 2019-11-2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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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군 간호 사관학교의 남자 생도들이 sns 대화방에서, 여자 생도들을 혐오하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다 적발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를 알게 된 훈육관은 오히려 문제 제기를 한 여자 생도들을 '단합을 해쳐 괘씸하다'면서 나무랐다고 합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전에 있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한 뒤 간호장교로 임관하는데, 남학생은 10% 정도입니다.

    2학년 이상 남자 생도 스물 네명만 따로 모여 만든 한 카카오톡 대화방입니다.

    여자 생도 한 명이 "체온을 잰다고 얼굴에 몸을 밀착했다"며 말을 꺼내자, "너무 더럽고 끔찍하다"며 막말을 내놓습니다.

    다른 남자 생도는 여성의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비아냥 거립니다.

    맥박을 재는 실습을 음란행위에 비유하거나 여성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수시로 등장합니다.

    이들의 성희롱성 막말 대화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몇몇 남자 생도들만 모여 있던 또 다른 대화방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장교인 여성 훈육관에 대해서도 욕설과 비속어로 혐오감을 드러냅니다.

    여자 생도들의 말은 '페미니즘'으로 치부하고, "정신 좀 차려라", "페미에 취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화방을 폭로한 군인권센터는 사관학교 측의 대응을 특히 문제 삼았습니다.

    부적절한 대화 내용을 알게 된 여생도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훈육관은 오히려 이들에게 "단합성을 저해하는 너희가 괘씸하다, 증거는 확보했냐"면서 다그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학교 측은 가해자 11명 가운데 1명을 퇴교시켰을 뿐, 나머지 10명에겐 4주에서 7주의 근신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간사]
    "도저히 이게 무슨 징계냐, 이 사람들한테 주어진 패널티라는 것은 한주에 한번 나가는 외박 제한밖에 없는데…"

    이에 대해 국군간호사관학교 측은 "절차나 규정대로 징계를 진행해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근신 처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임관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솜방망이 처벌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VJ / 영상편집: 배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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