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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진압…'보안사' 채증 사진이 전하는 진실

무자비한 진압…'보안사' 채증 사진이 전하는 진실
입력 2019-11-26 19:56 | 수정 2019-11-2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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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보안 사령부가 채증해서 만든 사진첩 열세 권, 사진 천칠백 여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39년 만에 공개된 사진들에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 그리고 이에 맞선 광주시민들의 연대와 저항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보여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신군부의 계엄령 확대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1980년 5월 18일.

    광주 거리에 나선 학생들은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총으로 중무장한 계엄군을 마주했습니다.

    맨손으로 돌을 던지고, 도로 위 차량에 불을 지르며 맞서봤지만 계엄군은 진압은 무자비했습니다.

    곤봉으로 온몸을 두들겨 맞은 학생들은 옷이 벗겨진 채로 줄줄이 끌려갔습니다.

    분노한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온 20일부터 광주 시가지는 그야말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계엄군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무장하기 시작했고, 시민군들은 자신들을 폭도로 몰아간 방송국과 세무서를 습격했습니다.

    이때부터 계엄군의 무차별 사격이 본격화됐습니다.

    관에 담긴 차가운 주검으로 가족을 마주한 유족은 망연자실한 표정도 포착됐습니다.

    80년 5월 광주의 아픔이 담겨있는 사진첩 13권, 사진 1700여 장은 당시 보안사령부가 시민들을 폭도로 만들기 위해 채증용으로 찍었습니다.

    사진마다 달려있는 설명에는 시민들을 폭도라고 규정하고, 난동을 부린다, 탈취했다는 표현들이 가득합니다.

    군이 질서유지에 앞장섰다는 걸 과시하려는 듯 광주 시내를 정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여러 장 발견됐습니다.

    [박지원/대안신당 의원]
    "이제는 역으로 위대한 광주의 진실로 기록될 것이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진들을 공개한 대안신당은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5.18의 진상을 밝히는 단서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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