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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폭력 밝혀달라" 국회 앞 단식…24일 만에 쓰러져

"국가폭력 밝혀달라" 국회 앞 단식…24일 만에 쓰러져
입력 2019-11-29 19:47 | 수정 2019-11-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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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거사법 통과를 호소하며 24일째 단식을 해온 '형제 복지원' 피해자가 끝내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30여년 전 국가의 폭력적인 인권 침해를 밝혀달라는 피해자들의 요구는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무시 됐는데요.

    오늘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형제 복지원 피해자들은 희망도 그 만큼의 실현 가능성을 잃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12시쯤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구급대원과 의사가 사다리차를 타고 역 지붕 위로 올라갑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인권치유센터장]
    "눈 좀 떠보세요. 힘이 없어요? 가슴이 답답해요? 내려가셔야 될 것 같아 이제… 한계가 온 거 같아."

    지난 6일부터 이곳에서 단식 농성을 해온 52살 최승우 씨가 기력을 잃은 채 들것에 실려 내려옵니다.

    [구급대원]
    "하나, 둘, 셋! 선생님 조금만 참으세요. 나가니까요."

    최 씨는 지난 1982년, 중학생 때 강제로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갔다가 살아남은 생존자입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들을 수용한다며 3천여 명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시킨 대표적인 인권 침해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5백명이 넘습니다.

    최 씨와 같은 생존자와 실종자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을 위해 '과거사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지난 19대 국회에선 자동 폐기됐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대표]
    "국가폭력이 일어났었던 그 부분에 대해서 정치인들께서 치유에 힘써주시고 보호해달라고 우리가 입법을 해달라고 하는것입니다. 그러니 더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피해자들은 오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과거사법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국회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이번 국회에서도 '과거사법' 통과가 좌절되는 게 아닌지 이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나경운/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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