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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상 떠난 아들 학교에…전재산 내놓은 모정

먼저 세상 떠난 아들 학교에…전재산 내놓은 모정
입력 2019-11-29 20:15 | 수정 2019-11-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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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의 아들은 6년 전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고생만 하다 떠난 아들처럼,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할머니의 사연.

    서창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올해 72살의 장준심 할머니는 6년 전, 믿고 의지하던 외동 아들을 교통사고로 떠나 보냈습니다.

    마산에서 둘이 함께 살다가 할머니가 창녕으로 옮긴 지 6개월 만에 비보가 날아든 겁니다.

    [장준심/72살]
    "아들 지갑입니다. 꺼낼 때마다 얼굴을 쳐다보고, 죽었다고 생각이 안 들 때가 많아요. (아들한테) 무엇도 해 달라고 하고, 무엇도 물어봐야지 그래놓고, 아, 아들이 죽었구나…"

    할머니에게 아들 홍정식 씨는'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를 위해 정식씨는 대학 졸업도 못한 채 학원 강사며 각종 아르바이트며 안 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아등바등 힘겹게 살다 보니, 모자는 남들 다 가는 여행 한번 가보지 못했습니다.

    [장준심]
    "없이 살다 보니까 아들이나 저나 추억도 없었고…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돈 10원 하나를 못 쓰고 아까워서 벌벌 떨고 살았는데…"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던 장 할머니는 이달 초 큰 결심을 내렸습니다.

    26년 전 아들이 다녔던 창원대학교에 평생 모은 돈 1억 원을 내놓기로 한 겁니다.

    아들 정식씨처럼 힘겹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섭니다.

    [장준심]
    "죽었든 살았든 아들이 저한테 너무 행복하게 해줬으니까… 없는 학생들에게 보탬이 될까 하고…."

    장 할머니는 최근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아 혼자서 투병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훗날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나올 보험금도 학교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장준심]
    "저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제가 죽기 전에 할 일을 해놓고 죽으려고…"

    MBC 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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