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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문
평가원 보안 뚫렸다…"312명이 수능 성적 미리 봐"
평가원 보안 뚫렸다…"312명이 수능 성적 미리 봐"
입력
2019-12-02 19:49
|
수정 2019-12-0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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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수능 성적이 모레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사흘 앞선 어젯밤부터 일부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한 사실이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성적 확인 시스템에 접근해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했다는 건데 3시간 반 동안 312명이 자기 성적을 미리 들여다 보았습니다.
먼저,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국 대학교에서 논술 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던 어젯밤 11시쯤.
수험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정식으로 수능 성적이 공개되는 날짜는 사흘 뒤인 오는 12월 4일.
그런데, 그 전에 미리 자신의 성적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먼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뒤, F12 버튼을 눌러 소스 코드를 확인한 뒤 '2019'라는 숫자 대신 '2020'을 넣으면 자신의 성적이 노출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2019년도 수능 시험을 치른 재수생들에겐 실제로 이 방법이 통했습니다.
[고3 수험생]
"현역(고3)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잖아요. 성적 확인이 조금만 빨리 됐으면 다른 쪽으로 (시간) 투자를 한다든가."
해당 인터넷 카페에서는 여러 수험생들이 실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성적을 확인했다는 이른바 '인증' 게시물을 올렸고, 이 내용은 곧 다른 수험생 정보 공유 사이트에까지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고3 수험생]
"그게 다른 사이트까지 다 퍼졌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글을 봤을 때는 어차피 시도도 못하게 돼 있었고, 사실 풀렸어도 안 해봤을 거예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평가원은 오늘 새벽 1시 33분부터 성적 확인 시스템을 긴급 차단했습니다.
어제 밤 9시 56분부터 3시간 반 동안 자신의 수능 성적을 미리 들여다 본 수험생은 모두 31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3 수험생]
"어제 1일에도 논술이 있으니까, 먼저 알았으면 수시 말고 정시에 더 (치중을 했겠죠.)"
평가원은 유출된 성적이 실제 점수와 일치하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성적을 미리 알게 될 경우 입시 전략을 남보다 먼저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적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남준수VJ / 영상편집: 장예은)
[연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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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안 소홀" 감사원 지적에도…손 안 쓴 평가원
올해 수능 성적이 모레 공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사흘 앞선 어젯밤부터 일부 학생들이 자신의 수능 성적을 미리 확인한 사실이 하나, 둘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성적 확인 시스템에 접근해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가능했다는 건데 3시간 반 동안 312명이 자기 성적을 미리 들여다 보았습니다.
먼저,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국 대학교에서 논술 시험이 모두 마무리됐던 어젯밤 11시쯤.
수험생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한 인터넷 카페에 '수능 성적표 미리 출력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정식으로 수능 성적이 공개되는 날짜는 사흘 뒤인 오는 12월 4일.
그런데, 그 전에 미리 자신의 성적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글이었습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먼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뒤, F12 버튼을 눌러 소스 코드를 확인한 뒤 '2019'라는 숫자 대신 '2020'을 넣으면 자신의 성적이 노출된다는 내용입니다.
현재 고교 3학년 수험생들은 대상이 아니었지만, 지난해, 2019년도 수능 시험을 치른 재수생들에겐 실제로 이 방법이 통했습니다.
[고3 수험생]
"현역(고3)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잖아요. 성적 확인이 조금만 빨리 됐으면 다른 쪽으로 (시간) 투자를 한다든가."
해당 인터넷 카페에서는 여러 수험생들이 실제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성적을 확인했다는 이른바 '인증' 게시물을 올렸고, 이 내용은 곧 다른 수험생 정보 공유 사이트에까지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고3 수험생]
"그게 다른 사이트까지 다 퍼졌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글을 봤을 때는 어차피 시도도 못하게 돼 있었고, 사실 풀렸어도 안 해봤을 거예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평가원은 오늘 새벽 1시 33분부터 성적 확인 시스템을 긴급 차단했습니다.
어제 밤 9시 56분부터 3시간 반 동안 자신의 수능 성적을 미리 들여다 본 수험생은 모두 31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3 수험생]
"어제 1일에도 논술이 있으니까, 먼저 알았으면 수시 말고 정시에 더 (치중을 했겠죠.)"
평가원은 유출된 성적이 실제 점수와 일치하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성적을 미리 알게 될 경우 입시 전략을 남보다 먼저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성적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남준수VJ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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