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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내 얼굴 나올지"…안전지대 없는 '불법촬영'

"어디에 내 얼굴 나올지"…안전지대 없는 '불법촬영'
입력 2019-12-02 19:59 | 수정 2019-12-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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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휴대전화나 몰카를 이용한 성범죄 때문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죠.

    서울에 사는 여성 열 명 중에 네 명 이상은 이런 디지털 성범죄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에 비해서 실제로 신고를 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비율은 낮다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건지, 신수아 기자가 피해 여성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20대 여성 A 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신체를 찍은 사진이 버젓이 게시된 걸 목격했습니다.

    불법 게시라며 해당 사이트 업체에 삭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개인 정보를 먼저 보내라는 황당한 대응이 돌아왔습니다.

    [피해자 A씨]
    "제가 직접 이 사진 불법 촬영물이니까 지워라라고… 한 군데는 저를 아예 차단했고 한 군데에선 '정 네가 삭제를 원하면 이름이랑 네 '셀프 카메라'를 찍어서 보내라'"

    이 여성은 불안감에 인적사항을 보내지 않았고, 자신의 사진이 또 다른 불법 도박 사이트 등으로 퍼져나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의 사이트는 아직까지 사진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네가 정말 연예인이 됐거나 유명인이 되지 않는 이상… (괜찮은 것 아니냐) 근데 저는 최근에 제 친구가 저한테 말을 해줬어요. '나 너 봤다고' 정말로 일반적인 남성이 들어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였거든요."

    서울 거주 여성 3천6백여 명을 조사했더니,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불법 촬영을 당했거나, 원치않는 음란물을 받고, 성적 폭언을 전달받는 등 성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은 43%나 됐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해자에게 항의하거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극 대처한 여성은 10%에 그쳤습니다.

    66%에 달하는 여성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신고해도 제대로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 애초 대응을 포기한 겁니다.

    [김지현/시민 모니터링단]
    "내 주변은 안전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는데 5개월 활동을 참여하고 나니까. 일상에서 친숙하고 빈번하게 사용하는 온라인 홈페이지라든가 메신저들이 범죄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서울시는 여성단체 등 4개 민간 단체와 협력해 익명 상담부터 전문 상담가가 1대 1로 경찰 수사까지 지원하는 체제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호진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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