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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남친이 불지르려 해요"…애타는 신고 '외면'

"前 남친이 불지르려 해요"…애타는 신고 '외면'
입력 2019-12-05 20:24 | 수정 2019-12-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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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람을 고용해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네 꽃집에 불을 지른 20대 공군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자친구 측은, 헤어진 남자친구가 불을 지를 것 같다면서 경찰에 이미 두 차례나 도움을 요청을 했지만, 경찰의 안이한 대처로 결국 방화가 일어났습니다.

    남궁 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새벽 2시 반쯤.

    광주시 마륵동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해 누군가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고, 36살 남성을 방화 용의자로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불을 지르라고 시킨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꽃집 딸의 전 남자친구인 22살 공군 하사 A씨가 이 남성에게 돈을 주기로 하고 방화를 사주한 겁니다.

    [피해자 가족]
    "이거(꽃) 다 못써요.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아세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경찰의 대처였습니다.

    불이 나기 한달 전 피해자는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누군가 자신의 꽃가게에 불을 지를 것 같다고 신고했었습니다.

    모르는 남성이 꽃집으로 전화를 걸어와 인터넷에 꽃집에 불 지를 사람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알려준 겁니다.

    꽃집 주인이 광주 서부경찰서로 두 차례나 찾아가 도움을 청하며 딸의 전 남자친구 A씨를 지목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카페 게시글이 이미 삭제된 데다 경찰이 전화했을 때 A씨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A씨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오히려 화를 냈어요. 증거가 없다 보니까 더 이상 앞으로 더 못 나갔죠."

    이러는 사이, A씨는 불을 질러줄 사람을 구한다는 세번째 글을 올렸고, 글이 올라온 이틀 뒤 결국 방화가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직접 불을 지른 남성을 구속하고, 전 남자친구 A씨는 헌병대로 신병을 넘겼습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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