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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 외친 지 6개월…홍콩은 어디로

"송환법 반대" 외친 지 6개월…홍콩은 어디로
입력 2019-12-08 20:23 | 수정 2019-12-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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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 시위가 내일이면 반 년이 됩니다.

    6개월 전, 시민 백만 명이 모여서 홍콩의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보낼 수 있는 '송환법'에 반대하며 시작한 시위가 이제는 민주화 요구 시위로 발전했는데요.

    오늘 이례적으로 홍콩 경찰이 대규모 행진을 허가한 가운데 이 시각까지 거리에서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민들의 주장은 여전히 같았습니다.

    손가락을 좍 펴면서 다섯 가지 요구 사항 중 단 하나도 빠뜨릴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2주일 전 선거 압승 이후 처음 열린 공식 집회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지난 6월 첫 집회 규모에 육박했습니다.

    개구리와 돼지 같은, 홍콩인에게 친근한 캐릭터 가면을 쓰고 나오면서 선거 승리 이후 다소 여유가 생긴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행진 행렬 주변에 무장 경찰이 대거 배치돼있고 오성홍기를 모욕할 경우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경고가 나오는 등 분위기는 매우 긴장돼있습니다.

    [지미샴/민간인권전선 대표]
    "(민간전선은 협조를 보였는데) 경찰 측이 기대에 부응치 않습니다. 경찰이 무력으로 사람들을 쫓아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정확히 반년 하루 전인 6월 9일 열린 중국으로의 송환법 반대 집회에 백만 명이 참여했고, 일주일 뒤 집회에는 이백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케리람/9월 4일]
    "정부는 정식으로 조례 초안(송환법)을 철회할 것입니다. 시민의 우려를 완전히 없애겠습니다."

    그러나 확산된 사태를 수습하기엔 대응은 늦고 부족했습니다.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지 말라, 체포된 시위대를 석방하고 불기소하라와 같은 요구들은 반년 동안 이어진 시위와 충돌, 그로 인해 발생한, 6천명에 가까운 체포자들에 대한 처리문제와 직결돼있기도 합니다.

    일단 관건은 오늘 행진이 어떻게 마무리 되느냡니다.

    충돌 여부와 관계없이 다시 커진 홍콩의 목소리에 베이징의 변화가 없다면 시위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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