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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발할 줄 몰랐나…美 트럼프 '속내'는?

北 반발할 줄 몰랐나…美 트럼프 '속내'는?
입력 2019-12-09 19:40 | 수정 2019-12-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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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강해진 경고에 북한의 거친 반발.

    불과 하루 사이에 오갈 정도로 북 미 관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 말들의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그것도 경고 수위를 높일 때는 그만큼 작정을 한 거 아니겠습니까?

    ◀ 기자 ▶

    네, 로켓 엔진을 시험함으로써 자신의 인내를 시험하게는 놔둘 수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다른 건 몰라도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미사일, ICBM 발사를 중지시켰다는 게 그간 북미 관계를 끌고 온 동력인데, 그것마저 잃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랬다간 북핵 외교는 그야말로 망했다는 국내 비판이 높아질 테고 대선 가도의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될 수 있죠.

    트럼프가 북한에다 대고 내년 대선에 개입 말라는 말을 이틀 연속 반복하는 데에는 그런 사정도 있을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오히려 북한하고 강대 강 대치로 가는 상황을 피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경고도 얼핏 말은 세지만, 행간을 읽어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대단히 영리하다, 이렇게 운을 뗐고요, 자신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는 걸 원하는 건 아니지 않냐, 라는 대목에선 살살 다독이는 듯한 노력도 묻어납니다.

    2년전과 비교하면 오늘은 엄청 부드러웠던 편입니다.

    2017년 8월엔 북한의 위협이 있을 경우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9월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방송에 나온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상 지속을 원한다고 했고, 에스퍼 국방장관도 그랬습니다.

    들어보시죠.

    [마크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두고 보죠. 대화는 늘 열려 있습니다. 저도, 폼페이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도 앉아서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협상을 원합니다."

    ◀ 앵커 ▶

    들어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도 꽤 복잡합니다.

    ◀ 기자 ▶

    네, 최근에 백악관 인사를 만나서 탄핵 국면 끝나면 대북 정책이 좀 유연해질 가능성에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워싱턴의 한 전문가가 오늘 폭스에 글을 기고했는데요.

    글 쓴 전문가에게 직접 전화해 물었더니 백악관 고위관리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정말 큰 일을 해내려 한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 전문가는 탄핵 정국이 올 줄 모르고 연말 시한을 정했던 북한이,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이 정리되길 기다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폈는데요, 들어보시죠.

    [해리 카지아니스/미 국익연구소 국장]
    "김정은이 영리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 혐의를 벗을 때까지 ICBM이나 핵무기 시험을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외교의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탄핵 이슈가 정리되면 트럼프가 양보할 수도 있다는 주장인데, 북한 입장에선 이 역시 시간 끌기로 볼 소지는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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