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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년…故 김용균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벌써 1년…故 김용균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9-12-10 19:38 | 수정 2019-12-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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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 뉴스는 또 다시 발생하고만 어느 젊은이의 슬픈 죽음을 머릿기사로 보도합니다.

    방진 마스크에 안전모를 눌러 쓴 24살 김용균 씨.

    석탄 운반 컨베이버 벨트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그 켄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지 꼭 1년 됐습니다.

    이젠 '젊은 비정규직' '죽음의 외주화'의 상징이 된 이 사진을 처음 소개하면서 그의 죽음을 최초 보도했던 MBC는 오늘 머릿기사로 그의 1주기를 추모하고 제2, 제3의 김용균들의 현실을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그의 일터 태안 발전소에서 열린 1주기 추모제를 이승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년전 오늘, 자정 가까운 시각.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에 입사한 지 86일 된 김용균 씨는 혼자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러 나갔습니다.

    변변한 조명도 없어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야 했고, 안전 장비도 없었던 작업장.

    결국 컨베이어벨트는 업무 지시를 충실히 따르던 24살 청년의 목숨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눈물도 말라버린 김 씨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사무실 책상에 국화 한 송이를 건넸습니다.

    잊고 싶고,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작업장.

    그 곳에서 김용균 씨의 동료들은 여전히 죽음을 무릅쓴 노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용주/故 김용균씨 동료]
    "선배님께서 피켓을 들고 바라셨던 정규직 전환, 위험의 외주화 금지, 이 모든 건 아직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고자 김용균 씨 이름을 딴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28년 만에 개정됐지만, 기업 측이 온갖 예외 단서를 포함시키면서 누더기가 됐습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4개월 간의 조사를 거쳐 하청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 등 22개 권고안을 정부에 제시했지만, 이 역시 말 뿐이었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씨 어머니]
    "국민을 위해서 일하라고 만들어 놓은 국가 책임자들이 오히려 국민을 죽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1년이 다 되어서야 사고 책임자 11명을 검찰에 넘겼지만, 정작 안전의 총책임자인 원청과 하청업체 대표이사들은 처벌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송영섭/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
    "현장 관리자 몇 명 꼬리 자르기 해서 ‘또 우리는 운영할 수 있다. 이 시스템 계속 가져갈 수 있다’.. 이 사건, 계속 반복된다고 봅니다."

    애초 특조위의 권고 사항을 적극 이행하겠다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1주기를 맞아 일부 권고안은 노사 간의 이견이 크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즉각 이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꽃다운 나이로 김용균씨가 떠난 지 1년.

    일하다 다치지 않게, 죽지 않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외침은 현재진행형입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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