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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시간에 연기 '자욱'…창틀 매달린 2명 '구사일생'

삽시간에 연기 '자욱'…창틀 매달린 2명 '구사일생'
입력 2019-12-12 19:47 | 수정 2019-12-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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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전국 곳곳에서 화재 소식이 많았습니다.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공사 중이던 강당에서 큰 불이 났는데요.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직원들이 급하게 대피를 했는데, 미처 피하지 못한 4학년 학생 두명은, 교실 창틀에 매달려 피해 있다가 간신히 구조 되기도 했습니다.

    홍석준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화염에 휩싸인 초등학교 강당에서 연기 기둥이 솟구치는 가운데, 4층 교실 창틀에 학생 두 명이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구조를 요청합니다.

    [학생]
    "저기 어떻게 해! 사람 갇혔잖아, 사람 갇혔어!"

    놀란 교사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소리를 질러보지만, 학생들 머리 뒤로 검은 연기가 점차 짙어집니다.

    오늘 오전 9시 27분,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불이 나면서, 유독성 연기가 바로 옆 교실과 유치원으로 번졌습니다.

    [목격자]
    "벌써 가보니까, 유치원 복도 쪽에 연기가 꽉 차서 전혀 앞이 안 보일 정도고요."

    1교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직원 등 1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지만, 교실에 학생 2명이 남아 있었던 겁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4학년 학생 두 명이 4층 교실 창틀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렸고, 이 중 여학생 한 명은 막 도착한 사다리차로 간신히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남아있던 학생은, 제자를 구하러 다시 들어간 선생님을 따라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인근 주민]
    "한 명은 (난간) 바깥에 계속 매달려 있었던…"
    (혹시 떨어질지 몰라서 밑에서 받을 준비도 하고요?)
    "예, 그렇죠. 옷을 펼쳐서 몇 명이 잡고 있었던 그런 상황이었죠. 급박했어요. 이렇게 해서… 정말 위험하더라고요."

    이들 학생 2명과 구조에 나섰던 교사 4명은 연기를 많이 마셔 응급실로 후송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학부모]
    "솔직히 초등학교에서 무슨 공사를 어떻게 한 건 지 몰라도, 이렇게 불이 났다는 게 조금 의아하고…"

    불은 다행히 한시간 반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번 불은 강당 방수공사 도중, 습기 제거 장비의 열기가 천장 내부 단열재인 우레탄폼에 닿으면서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한창완/안동소방서장]
    "얼음을 녹이기 위한 토치 램프 작업으로 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부주의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계속 조사 중에 있습니다."

    학교 측은 내일 하루 휴교한 뒤 다음주부터 정상수업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학생 50여 명이 호흡곤란과 충격으로 뒤늦게 병원을 찾는 등 후유증이 커,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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