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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사건 국과수마저 조작"…경찰 "알고 있었다"

"화성사건 국과수마저 조작"…경찰 "알고 있었다"
입력 2019-12-12 19:56 | 수정 2019-12-1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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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진범 논란 끝에, 재심이 청구된 여덟번째 화성 살인 사건과 관련해서, 윤 모 씨를 진범으로 지목한 결정적인 증거인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당시 윤씨의 체모에 대한 국과수의 감정서가, 실제 감정을 실시했던 원자력연구원의 분석 결과와 전혀 다르게, 허위로 조작됐다고 밝혔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988년, 여덟번째 화성 연쇄살인 현장에선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체모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마을 주민들의 체모를 일일이 수집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윤 모 씨/여덟번째 화성사건 재심청구인]
    "체포 직전에 제가 5~6번 정도 (체모를) 뽑은 기억이 있어요. (경찰이) 잃어버렸대, 이거를. 또 뽑아달래서 뽑아줬어요. 내 똑같은 음모가 나왔다 그 얘길 하더라고요."

    국과수는 현장에서 나온 체모가 윤 씨의 것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놨습니다.

    방사성 동위원소의 함량이 일치하기 때문에 동일한 시료, 즉, 같은 체모로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윤 씨는 진범으로 수감됐고, 국과수와 경찰은 이걸 과학수사의 결과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재수사중인 수원지검은 "당시 국과수 감정서가 허위로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체모를 실제로 감정했던 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그런데, 이걸 넘겨받아 작성된 국과수의 감정서엔 비교 대상 시료와 수치가 바뀌어 전혀 다르게 기재됐습니다.

    실제 사건 기록에서도 허점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비교한 국과수 결과를 보면, 윤 씨의 검거 전후로 마그네슘과 염소, 칼슘의 수치가 아예 딴판이었습니다.

    염소 수치의 경우 9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결국 윤 씨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핵심 증거물인 체모의 분석 결과를 조작했다는 얘기입니다.

    [박준영/윤 씨 재심 변호인]
    "수치가 다릅니다. 동일한 체모를 갖고 감정을 안 했다는 걸 얘기해주거든요. (원소) 12개만 한 게 아니라 40% 편차 밖의 물질은 의도적으로 제거한 게 아닌가."

    검찰이 미진한 수사를 지적하며 경찰을 압박하자, 경찰은 '국과수 감정이 조작됐다는 의혹은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맞섰습니다.

    검찰은 국과수가 감정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과 함께 이 과정에서 당시 경찰 수사 관계자들도 관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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