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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은 한국인 충격' 실감…"쓰시마 긴급지원"

'발길 끊은 한국인 충격' 실감…"쓰시마 긴급지원"
입력 2019-12-13 19:58 | 수정 2019-12-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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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국인 여행객이 90% 넘게 줄어든 쓰시마, 즉 대마도에 일본 정부가 추경 예산을 편성해 긴급 지원에 들어갔습니다.

    한국민들 불매 운동, 여행 자제가 별거 아니고, 오래 못 갈 거라고 하더니 실제 타격이 만만치 않자 결국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겁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지난 7월 이후 대마도, 즉 쓰시마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 달에 2천 대씩 나가던 렌터카,

    [나카무라 키미노리/쓰시마 렌터카 업체]
    "1주일에 겨우 3~4대 나갑니다. 장기화된다면 확실히 도산하는 업체도 나올 거라 생각하고…"

    한국인이 줄을 설정도로 인기가 많던 초밥집,

    [시라이시 치즈루/쓰시마 초밥식당]
    "가게 운영이 너무 힘들어요. 쓰시마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먹고 살았으니까…"

    새로 문을 연 호텔은 파리만 날리고 있고 면세점은 10월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쓰시마 관광객의 80%는 한국인인데, 7월 이후 급격히 줄기 시작해 지난달 대마도행 여객선 승객은 9천890명으로 작년보다 무려 95%나 줄었습니다.

    지역경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쓰시마시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일본 정부는 결국 올해 추경 예산안에 이를 반영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대 약 6억엔, 우리돈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외국어 안내문과 교통편 등을 정비하고 지역 관광자원 발굴, 여행상품 판매 전략 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관광 타격은 쓰시마뿐이 아닙니다.

    오이타, 돗토리현 등 6개 지방의 직항편이 사라지는 등 한일 간 항공기 운항이 3분의 1 넘게 줄었습니다.

    10월 한국 여행객이 65% 감소한 탓에 일본을 찾는 전체 외국인 여행객이 5.5% 줄었고 여행수지도 나빠졌습니다.

    일본은 겉으론 태연한 척 외면하고 있지만 평소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는 스가 관방장관이 최근 전통주까지 시음하며 관광 홍보에 나서는 등 실제론 심한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11월 21일)]
    "올해 1월부터 10월로 보면 (한국과) 다른 나라를 더한 여행자수는 전년보다 3.1% 늘었습니다."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최악의 한일관계는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렵고, 내년에 관광객 4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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