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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보이지 않는 공포 '블랙 아이스'

도로 위 보이지 않는 공포 '블랙 아이스'
입력 2019-12-14 20:04 | 수정 2019-12-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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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가 난 도로는 이처럼 여러 운전자들이 차를 멈추기 어려울만큼 심하게 미끄러웠습니다.

    오늘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블랙 아이스'는 어떻게 생겼났고, 왜 사고를 막지 못했는지,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멈춰선 사고 차량을 빤히 지켜보면서도 속수무책, 잇달아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차는 물론 사람도 제대로 걷기 어려울 정도로 바닥은 미끄러웠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스케이트장이에요. 완전히 스케이트장. 걸어 다니다가 자빠지는 사람도 있었어요. 사람들이 막 당황하니까…"

    사고가 난 상주·영천 고속도로엔 늦은 밤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 4시 무렵 이 지역의 기온은 영하 3.7도, 사고 당시 현장에는 진눈깨비도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바닥의 빗물까지 순간적으로 얼어붙어 도로는 온통 빙판길로 변해버린 상태였습니다.

    [강성규/대구지방기상청 예보관]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면서 노면에 떨어진 비나 눈 또는 비가 얼어붙어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일어났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은 오늘 새벽 '블랙 아이스'에 대비해 염화칼슘을 이미 뿌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참사를 막진 못했습니다.

    빗물에 염화칼슘이 씻겨 내려갔거나 물과 뒤섞인 염화칼슘이 오히려 미끄러움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주·영천고속도로 관계자]
    "비가 오니까 모래는 안 뿌리고 염화칼슘을 뿌리는데, 비가 오니까 (염화칼슘이) 씻겨 나갔을 가능성도 있고요."

    또 어두운 새벽길에 운전자들이 제대로 2차 사고를 제대로 피하지 못한 것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보입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이 정도 추위에 이 정도 사고가 날 정도면 문제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속도를 줄여도 피하기 어려운 겨울철 '블랙아이스' 교통사고, 기상 상황에 따라 차량 안전거리를 최대한 확보하고, 급제동을 자제하는 게 최선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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