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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산부인과서 큰불…아기안고 아찔한 대피

일산 산부인과서 큰불…아기안고 아찔한 대피
입력 2019-12-14 20:07 | 수정 2019-12-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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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찔했던 사고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오전 경기도 일산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나 산모와 신생아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수술 직전의 전신 마취 임신부까지 있었습니다.

    마침 소방서가 병원 바로 옆에 있어서 화재는 바로 진화됐고, 다행히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층에서 뿜어져나온 매캐한 연기가 건물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어떡해."

    곳곳에서 안타까운 울음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화재 목격자]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일면서 엄청나게 뒤덮었어요."

    오늘 오전 10시쯤 경기도 일산동구의 한 대형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후조리시설이 함께 있는 이 병원 건물엔 산모와 신생아만 152명, 건강 검진 대상자와 의료진까지 모두 3백여 명이 있었습니다.

    화재 초기, 1층과 2층에 있던 30여 명은 바로 탈출했지만, 위층으로는 유독 가스가 번져 나갔습니다.

    [대피 환자]
    "비상 계단에 들어서니까 연기가 다 차 있었고, 다른 환자들이 뛰어 올라오고 그래서…다들 우왕좌왕하고 막 그러다가 옥상으로 가자고…"

    위층에 있던 산모들은 신생아실로 달려가 자신의 아기를 끌어안은 뒤 창가와 옥상으로 황급히 대피했습니다.

    [대피 산모]
    "밖에서 보호자들 시끄러운 소리에 나와 보니까 불이 났더라고요. 소방관들 안내 받아서…"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안고 옥상으로 뛴 거예요.")

    그나마 일산소방서가 이 병원 바로 옆에 자리잡은 게 다행이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서둘러 헬기와 사다리차, 탈출용 미끄럼대를 투입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불길이 30분 만에 빠르게 잡히면서 상당수 환자들은 현관을 통해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병원 옆 건물입니다.

    산모와 신생아 수십 명이 이곳에서 병원 이송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 3층 분만실엔 수술 직전의 산모도 있었는데, 10분 거리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무사히 아기를 출산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연기를 흡입한 피해자는 있었지만, 심각한 부상자는 다행히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병실에선 비상벨이 울리는 걸 듣지 못했다는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산모 보호자]
    "7층에 (비상 경보음이) 안 울렸어요. 7층에 울리지 않아서 늦게 대피했어요…"

    불길은 '필로티' 구조로 된 1층 주차장에서 처음 목격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배관의 동파를 막기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관순 / 영상제공: 김진환(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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