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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임시정부 흔적들 "유적 표지 하나 못 세워"

사라지는 임시정부 흔적들 "유적 표지 하나 못 세워"
입력 2019-01-03 06:41 | 수정 2019-01-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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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죠.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을 세웠지만, 당시 주활동무대는 중국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보존되지 못한 유적들이 적지 않은데요, 사라지고 있는 임시정부의 흔적들을 박영회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리포트 ▶

    '큰 길가에서 좁은 골목으로 쑥 들어간 곳', '방이 셋에 부엌이 딸린 구조'

    임시정부 살림꾼이었던 정정화 지사가 기록한 임정 요인들의 집, '영경방 10호' 모습입니다.

    임정 초기 백범 김구, 동농 김가진 등이 가족들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영경방' 건물 전체가 이탈리아 음식점이 됐습니다.

    지붕이나 문틀 같은 외형만 남은 채, 사람이 살던 주택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김구가 이끈 비밀결사조직 한인애국단의 1930년대 숙소 역시, 상점이 됐습니다.

    지금은 네일숍인데, 가게가 바뀔 때마다 구조도 바뀌었습니다

    건물이 아예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평등한 국민 교육을 강조했던 임시정부는 민족 공립학교 인성학교를 운영했는데, 건물은 철거되고 대형상가가 들어섰습니다.

    백범 김구와 윤봉길 의사와 처음 만났던 찻집 사해다관의 경우, 일대가 완전히 재개발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최봉춘/항저우대 교수]
    "중국에서 이거를 한국이 독립운동했었기 때문에 개발 못 할 거는 아니잖아요. 지금도 이 기념관을 세우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몰라요."

    해외 독립운동 유적 1천곳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몰려있습니다.

    당시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다해도, 중국 정부 허가가 없으면 유적이란 표지 하나 못 세웁니다.

    남의 땅 떠돌이 신세였던 임시정부, 시간이 갈수록 그 흔적을 보존하고 역사로 기록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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