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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방비' 사물인터넷…내 방 모습까지 버젓이

'무방비' 사물인터넷…내 방 모습까지 버젓이
입력 2019-01-18 06:44 | 수정 2019-01-1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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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동차와 TV, 나아가 집 전체가 인터넷에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 이른바 IOT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IOT 기기의 정보들이 특정 검색 엔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에 연결된 것이라면 뭐든지 검색해 주는 사물인터넷 전용 검색엔진에 접속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웹캠'을 검색해 봤습니다.

    검색창에 특정 회사의 제품명을 입력했더니 그 제품이 설치된 곳이 세계 지도 상에 한눈에 표시됩니다.

    미국의 한 카메라를 클릭했더니 가정집 침실이 나왔습니다.

    주인의 허락 없이 어질러진 침실이 여과 없이 노출됐습니다.

    검색 범위를 코리아, 우리나라로 좁혀봤습니다.

    한 입시학원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이 나타났습니다.

    공부하다 지쳐 잠든 학생, 옆 사람과 뭔가 얘기를 주고받는 학생들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입니다.

    아파트 출입구와 상점, 당구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물론 이런 카메라들에는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보안장치, 즉 비밀번호가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카메라는 공장에서 출고될 당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보안전문가]
    "비밀번호가 기본으로 돼 있으면 접근이 굉장히 쉽죠."

    일부 카메라는 직접 조작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한 지자체의 CCTV를 클릭하고 기본설정된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니 관리자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상하 좌우 버튼을 누르자 카메라가 그대로 움직입니다.

    더 심각한 건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공유기입니다.

    기본 설정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관리자 페이지가 나오고 공유기에 연결된 장치들이 보입니다.

    이런 공유기에 취재팀의 휴대폰을 연결해 봤습니다.

    취재기자의 휴대폰에 들어 있는 전화번호 목록, 그리고 몇 시에 누구와 통화했는지 통화내용을 담은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외부로 노출됐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도 얼마든지 켜거나 끌 수 있었고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들을 빼내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간단한 조작으로 인터넷 접속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의 휴대폰이 아니라 사회 중요 시설이 연결돼 있었다면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김선태/보안전문가]
    "공유기는 해커의 어떤 해킹 수단이 되어 버리거든요. 그러면 이 공유기랑 연결되어 있는 모든 기기들이 다 취약해진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은 해마다 폭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보안시설 등 원격 관제 장비가 3백만 대, 차량 관제용 175만대, 무선결제용 인터넷 기기가 80여 만대에 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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