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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남북 공동 편찬 속도 낸다

'겨레말큰사전'…남북 공동 편찬 속도 낸다
입력 2019-01-18 07:42 | 수정 2019-01-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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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일제강점기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영화 <말모이>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 정신이 남북이 함께 만드는 첫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와 저희 MBC는 우리말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는데 뜻을 같이 하고,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나 이제 가네야마래요. 난 김순희 좋은데…"

    일제가 우리말 사용을 금지했던 1940년대.

    "말과 글이라는 게 민족의 정신을 담는 그릇인데 그렇게 사라지는 조선말이 한 두개가 아니거든요. 사전을 만들어야죠."

    비밀리에 우리말 사전을 만들고자 했던 조선어학회 사건.

    그 정신이, 분단 이후 남과 북으로 갈라진 우리 말을 한데 모으는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으로 되살아났습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은 지난 2005년 남북의 학자들이 금강산에서 공동편찬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부침을 거듭하다 2016년 전면 중단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3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재개의 의지를 밝혔고,

    [이낙연/국무총리(2018년10월9일)]
    "남과 북이 달라진 것들을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일을 더는 늦츨 수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남북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만나 올해안에 편찬회의를 재개하기로 협의했습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와 MBC는 사업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염무웅/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대략 한 80% 정도 진척이 됐어요. 남북이 언젠가 이루어질 통일을 준비해가는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MBC는 남북 공동 편찬회의 과정을 기록하고, 우리 말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을 통해 겨레말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갈 계획입니다.

    분단 이후 74년, 그 세월만큼 달라져버린 남과 북의 언어.

    휴전선에 가로막힌 민족의 언어 유산을 집대성하는 작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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