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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끝까지 싸워달라"

피해자에서 인권운동가로…"끝까지 싸워달라"
입력 2019-01-30 06:17 | 수정 2019-01-30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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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위안부 피해를 전 세계에 알린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는 각계의 조문과 시민들의 안타까운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김 할머니의 삶을 양효걸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열 네 살이던 1940년,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군에 끌려갔습니다.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같은 낯선 이국 땅을 떠돌며 참혹하게 인권을 유린당한 채 8년간 고통받았습니다.

    떠올리기조차 끔찍한 평생의 악몽, 하지만 김복동 할머니는 용기를 내 세상으로 나섰습니다.

    지난 1992년 3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스스로 공개하며 시작한 '수요시위'는 27년간, 1천3백 번이 넘는 수요일마다 일제의 만행을 잊지 말라고 시민들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김 할머니가 요구한 것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우리가 위로금 받으려고 여태까지 싸웠나? 위로금이라고 하는 건 1천억을 줘도 우리는 받을 수 없다."

    할머니는 나라 밖에서도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힘썼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와 미국, 영국, 독일 등을 매년 수차례 방문해, 전쟁 중 성범죄에 희생된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2012년엔 전시 성폭력 피해자를 돕는 '나비 기금'을 설립했고, 장학재단을 세워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재일 동포 학생들을 도왔습니다.

    눈을 감기 직전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말은 '끝까지 해달라'는 절규였습니다.

    27년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일본으로부터의 진심 어린 사죄는 끝내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는 건 이제 남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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