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이문현

"나도 정신 잃었다"…'버닝썬'에선 무슨 일이?

"나도 정신 잃었다"…'버닝썬'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9-02-01 06:46 | 수정 2019-02-01 08:02
재생목록
    ◀ 앵커 ▶

    폭행 파문이 일고 있는 강남 버닝썬 클럽과 관련한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건데요.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성추행 시비에 휩싸인 손님을 직원들이 끌고 나가 무차별 폭행한 클럽 버닝썬.

    K씨는 작년 12월 15일 새벽, 지인과 함께 버닝썬 클럽에 갔다가 여기서 만난 태국 남성에게 위스키를 받아서 마셨다고 합니다.

    주량이 소주 4병에 가깝다는 K씨는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긴 위스키 서너 잔을 받아마셨을 뿐인데, 얼마 뒤 정신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호텔에서 깨어났을 때 옆에는 클럽에서 위스키를 건넨 태국인이 있었고, 이후 이 태국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게 K씨 주장입니다.

    "제 주량의 정말 조금밖에 미치지 않는 술을 먹고 제가 필름이 끊겼다는 거…(경찰이) 혹시 약물 의심하냐고 물어봐서 약물 의심한다고 얘기했고…"

    또 다른 20대 여성 L모씨.

    클럽에서 놀다가 남자 직원의 집에 따라 가서 함께 맥주를 마셨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는 겁니다.

    L씨는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으며, 이후 또 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깨어났을 땐 또 다른 버닝썬 클럽 직원이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같이 누워있는 이 남자에 대한 기억도 잘 안 나고…그리고 옆에는 다른 남자가 누워있더라고요. 공포감이 들고 자괴감도 들고…"

    K씨와 L씨, 두 여성은 공통적으로 버닝썬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술을 마시다가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대로라면, 이들이 마신 술엔 성범죄자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할 때 쓰는 GHB, 일명 '물뽕'이 든 걸로 보입니다.

    형사정책 연구원 자료를 보면, 물뽕을 탄 술을 마시면 15분 안에 의식을 잃고, 이후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약물 검사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뽕은 이미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선 잘 알려진 약물입니다.

    MBC가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를 보도한 바로 다음날, 강남의 모 클럽 직원이 급히 단체 카카오톡 방에 올린 글입니다.

    이 직원은 "사건이 사건인 만큼, 여성 흥분제 판매는 중단한다"라면서 "다들 입단속 해주시고, 제품 사용 자제를 부탁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버닝썬 클럽 폭행 보도 이후, SNS를 통해서도 강남 일대 클럽에서 '물뽕'에 당한 걸로 보인다는 피해 여성들의 증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파문이 점점 커지자, 광역수사대에 전담팀을 꾸려 약물 성폭행 의혹도 집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