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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솜의 뉴스픽] 빨래터의 진화…요즘 '코인 세탁소' 가 보니…

[강다솜의 뉴스픽] 빨래터의 진화…요즘 '코인 세탁소' 가 보니…
입력 2019-02-07 06:51 | 수정 2019-02-0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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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빨래 어디서 하세요?

    밤늦게 퇴근했는데 이웃 간의 소음 갈등 생길까 봐 세탁기 돌리기 부담스러울 때.

    아니면 집에 세탁기가 없어서 방 한켠에 빨래 더미가 막 쌓여갈 때.

    이럴 때 우리가 빨랫감을 들고 가는 곳이 있죠?

    바로 집 근처 코인세탁소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만 해도 코인세탁소는 대학가나 원룸 지역에 밀집해있었어요.

    그때는 24시간도 아니었고 세탁기 몇 대만 딱 있어서 시간 때우기도 참 애매했었는데 요즘 생기는 코인세탁소 보면 그때랑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1시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깔끔하게 끝나는 건 기본이고요.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의 여유 누리라고 카페도 들어와 있어요.

    게다가 책도 보고 게임도 할 수 있으니 이거는 뭐 빨래방이 아니라 문화센터 못지않습니다.

    이렇게 코인세탁소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2000년에 222만여 가구였던 1인 가구 수는 2017년에 561만여 가구가 됐고요.

    맞벌이 부부 비중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피가 큰 이불도 쉽게 빨 수 있다는 장점까지 부각되면서 이불 빨래하려고 일부러 코인세탁소 간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2017년 기준 약 2만 개의 코인세탁소가 있는 일본에는 빨래하는 동안 강아지 미용까지 끝내주는 반려동물 펫숍과 결합된 코인세탁소도 있고요.

    파도 소리와 함께 열대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힐링도 하는 아쿠아리움 형도 등장했습니다.

    코인세탁소가 잠시 들렀다 가는 공간이 아닌 머무는 공간이 되다 보니 이웃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동네 커뮤니티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거죠.

    옛날에 개울가 빨래터에 모이면 아낙네들이 빨래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그랬던 것처럼요.

    영국에서는 영화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시와 만화에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는 제목도 볼 수 있습니다.

    시대와 장르는 다를지 몰라도 세탁소란 공간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건 저뿐만이 아닌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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