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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꽃'으로 쓰레기 동산.."명절 끝나면 전쟁이에요'

'가짜 꽃'으로 쓰레기 동산.."명절 끝나면 전쟁이에요'
입력 2019-02-08 07:35 | 수정 2019-02-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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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명절이 지나고 나면 전국의 공원묘지에서는 쓰레기를 치우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가짜꽃, 그러니까 썩지 않는 플라스틱 조화때문인데요.

    값싸고 시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상 묘 앞에 중국산 가짜꽃을 올리는 문화, 이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 청주의 한 공원묘원.

    설 연휴를 위해 마련된 임시 쓰레기장에는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꽃이 그야말로 동산을 이뤘습니다.

    성묘객들이 설 연휴동안 버린 낡은 '조화'가 쌓인 겁니다.

    가짜 꽃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전쟁은 명절 때 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공원묘원 관계자]
    "이거 문제야,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꽃은 이건 못 쓰게 해야 돼. 생화를 쓰게 하면 이런 일이 없거든…"

    플라스틱 꽃은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썩지 않아 태워야 하는 만큼,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 되고 철심은 타지 않아 매립 처리해야 합니다.

    [청주시 관계자]
    "다 태우고 나면 (철심) 대가 남잖아요. 그것은 매립장으로, 또 소각장 잔재물로 해서 들어가는 거거든요."

    10여년 전부터 저렴하고 시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장을 장악한 조화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국내 화훼산업까지 잠식하고 있습니다.

    [구본대/한국절화협회장]
    "근조화환 뿐 아니고 축하화환도 보면 플라스틱 꽃이 엄청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 묘 앞에 플라스틱 꽃을 올리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장례식장 영업자들도 인식 개선이 필요하지만 결국 국민이잖아요. 그런 부분들도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같이 논의를 할 거예요."

    한번 찾아 오고 나면 쓰레기로 남을 조화를 처리하는 것은 다가오는 가을, 추석에 또다시 되풀이될 반복될 모습입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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