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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파헤친 강바닥…4대강 복원 '빨간불'

너무 파헤친 강바닥…4대강 복원 '빨간불'
입력 2019-02-15 06:40 | 수정 2019-02-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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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4대강 중 금강과 연산강의 보 서너개를 해체하기로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보를 해체했을 경우 나타날 문제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4대강 사업 당시, 사실상 운하를 만들기 위해 강바닥에 있는 막대한 양의 모래를 퍼냈는데, 여기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손병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4대강에 보를 만들며 정부는 강 바닥도 파냈습니다.

    이렇게 파낸 모래더미의 양은 4억5천만 세제곱미터.

    15톤 트럭으로 3천만대나 되는 분량입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정부가 강 바닥을 파낸 이유는 사실상 운하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초 국토부는 준설 깊이를 2-3미터 정도로 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청와대의 지시로 6미터까지 깊이 팠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4대강을 보 설치 이전으로 되돌릴 때 막대한 양의 준설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바닥이 깊어진 상태에서 보 문을 열거나 해체하면 깊어진 바닥만큼 강의 수위가 내려가고, 강의 수위가 내려가면 주변의 지하수위가 따라서 내려가 용수 공급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김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워낙 많은 양을 준설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고요."

    실제로 취재팀이 돌아본 4대강 보 주변은 수문을 열자 지하수위가 낮아졌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준설로 파낸 모래를 다시 강 바닥으로 돌려 보내는 작업을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들은 보에 가로막혔던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강바닥에 모래가 쌓일 거라고 말합니다.

    [황순진/건국대 환경보건과학과교수]
    "기본적으로 자연의 물길을 살려주고, 자연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고, 또 문제점이 나왔을 때 개선을 해주고…"

    다만 강바닥이 지나치게 훼손된 곳만 부분적으로 모래를 채우면 된다는 겁니다.

    보들이 설치되면서 바닥까지 크게 달라진 4대 강.

    4대강의 자연성 회복 계획에서 보와 더불어 막대한 준설토가 또 하나의 복병으로 떠올랐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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