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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솜의 뉴스픽] '우리'에 갇힌 동물들

[강다솜의 뉴스픽] '우리'에 갇힌 동물들
입력 2019-02-15 06:54 | 수정 2019-02-15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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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상 필요해서, 워낙 좋아해서…동물을 만나고, 키우는 이유는 참 다양하죠.

    최근엔 실내 동물원이나 이동형 동물원이 생겨서 동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더 편하게, 가까이 만나서 좋아졌다지만 동물들은 어떤 감정으로 우릴 만나고 있을까요?

    실내 동물원은 밀폐되어 있고 좁은데 동물과 관람자들과의 거리도 아주 가깝습니다.

    사회적 집단화가 필요한 동물이 홀로 사육되기도 하고요.

    이렇게 생태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이상 징후가 나타납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된 동물들은 한 가지 움직임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는데요.

    막힌 공간을 끊임없이 맴돌거나 땅을 파는 모습 같은거죠.

    제대로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함께 있을 수 없는 동물들끼리 만나는 아찔한 장면을 볼 수 있기도 하고요.

    더구나 이동 전시되는 동물들은 옮기기 쉬운 '우리'에 갇혀서 사육됩니다.

    몸집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온도나 습도 관리도 없이 방치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울 정도죠.

    또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을 만져볼 수 있는 코너도 있는데요.

    사람들과의 과도한 접촉에 공포를 느낀 이구아나가 스스로 꼬리를 잘라낸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세면시설이나 소독제 등이 없는 시설이 더 많은 것도 문제예요.

    야생동물 접촉으로 인한 인수공통 감염병은 바이러스성, 곰팡이성 질병을 포함해 59가지나 되는데요.

    아이들은 양서류나 파충류를 만지기만 해도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자연에서 누리던 자유를 빼앗은 것 자체가 동물 입장에서는 가혹한 일입니다.

    최근엔 동물이 중고거래 사이트의 매물로 등장하기까지 했어요.

    주로 반려견이나 반려묘들이 많았는데요.

    물건처럼 동물도 시간이 지나면 오래된 상품 취급을 받는거죠.

    분양 허가 번호 없이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통상적인 영업이 아닌 일시적 거래에는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법의 허점을 악용한 영업 활동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죠.

    쉽게 팔거나 사지 않고, 함부로 대할 수 없도록 관련 법을 더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물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생명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잊지 않는 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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