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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십자가형·물고문…학교는 '덮기에 급급'

2년간 십자가형·물고문…학교는 '덮기에 급급'
입력 2019-02-16 06:47 | 수정 2019-02-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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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에서 한 학생이 친구와 선배들로부터 2년 동안 심한 폭행을 당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학교측은 이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고, 오히려 피해 학생만을 탓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년 전 중학교를 졸업한 김 모 군은 한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기술 교육 기숙학원에 입학했습니다.

    왜소한 체격의 김 군은 금세 선배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김 모 군/피해학생]
    "목을 졸랐고 주먹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렸고, 너무 두렵고 무서웠어요."

    김 군은 일명 십자가형을 당했는데, 양팔을 이층 침대 틀에 묶어 놓고 마구 때리는 겁니다.

    경찰 조사에서 확인된 십자가형만 최소 다섯 차례.

    물고문도 이뤄졌습니다.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희롱 행위를 강제로 시키고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폭행이 2년 동안 이어졌지만, 24시간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교사들은 지난해 10월에야 처음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나마도 부모에겐 즉시 알리지 않았습니다.

    [피해학생 어머니]
    "(원장 목사가) 언론에 나가지 않도록,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이걸 좀 묻어주면 좋겠다고…"

    피해 학생은 골절 등 신체적 상해 외에도, 최근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정신 발육 지연 등 정신적 후유증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대안학교 측은 피해가 과장됐다고 주장합니다.

    [OO기술원 교사]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그만 안 뒀을까요, 피해자가. 그런 폭력에 어느 학생이 견딜 수가 있겠어요. 벌써 자퇴를 하거나 심각한 우울증이랄지, 아니면 자살을 한다든지."

    이 기숙학원은 인성과 기술을 함께 가르치는 기계기능 전문 교육기관이라며 40년 넘게 해마다 신입생을 뽑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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