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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핵심부품도 '담합'으로 '폭리' 챙겼다

원전 핵심부품도 '담합'으로 '폭리' 챙겼다
입력 2019-02-21 06:38 | 수정 2019-02-2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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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범위한 탈세 의혹이 제기된 효성그룹의 내부자료를 저희 MBC가 입수했습니다.

    자료에는 업계에 만연한 원가 부풀리기와 업체 간 담합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원전 신고리 3·4호기 변압기 입찰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4년 11월, 효성 관계자는 담합, 이른바 '짬짜미'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낙찰받기로 돼 있던 물량을 넘겨달라고 부탁합니다.

    또 담합으로 취하는 이익은 판매가의 약 40%에 달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당시 녹취]
    현대중공업 관계자 "응, 그러면 무지 남는다."
    효성 관계자 "에이, 무지는 아니에요. 한 40% 정도."

    통상적인 거래에서 효성 중공업의 이익률은 10에서 15% 안팎.

    유독 공기업과 거래할 때는 입찰 담합을 통해 3배가 넘는 폭리를 취하는 겁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당시 한수원이 발주한 3천6백억 원 물량 중 효성이 수주한 건 500-600억 원에 불과하다"며 "담합을 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부 회계자료에 드러난 수치는 달랐습니다.

    2011년 4월부터 약 3년여 간 효성이 한수원으로부터 따낸 공사는 모두 천3백30억 원으로 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런데 원가는 43%인 7백 63억 원에 불과합니다.

    1천 원짜리 관급공사를 따내면 5백 70원이 이득으로 남는 셈입니다.

    심지어 입찰 경쟁을 하는 업체끼리 계약 물량을 주고 받는 황당한 거래도 이번 자료를 통해 여럿 확인됐습니다.

    한가지 예로, 효성이 지난 2013년 1월 대구 지하철에 중앙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공사를 경쟁업체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수주받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입찰로 한 업체가 공사를 따낸 뒤, 경쟁 업체에게 물량을 나눠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현대정보기술과 현대중공업이 컨소시엄을 이뤄 따낸 공사에 효성이 납품업체로 참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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