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고하연 리포터

[투데이 현장] 종이 냅킨 대신 손수건…쓰레기 배출 '0'에 도전

[투데이 현장] 종이 냅킨 대신 손수건…쓰레기 배출 '0'에 도전
입력 2019-02-26 06:51 | 수정 2019-02-26 06:52
재생목록
    ◀ 앵커 ▶

    냅킨을 달라고 하면 손수건을 내주고, 음식을 포장해가려면 손님이 용기를 갖고 와야 합니다.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아예 없애자,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가게들이 있다는데요.

    고하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연남동에 있는 한 카페.

    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하는 평범한 곳이지만 알고 보면 여느 카페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매장 어디에도 종이컵이나 종이 티슈가 없다는 것.

    종이컵은 아예 사용을 안 하고 있어 테이크아웃 손님에게도 내주지 않고 휴지 대신 광목천으로 만든 손수건을 씁니다.

    음식을 포장하려면 미리 용기를 준비해 가야만 가능합니다.

    일회용품을 쓰는 것에 비해 설거지는 훨씬 많이 나오지만 감수합니다.

    [길현희/카페 운영]
    "음식을 먹는 곳에서 설거지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카페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하면 쉬운 것 같아요."

    천연 열매와 삼베로 만든 수세미에 비닐이 아니라 밀납으로 만든 포장 랩.

    직원용품도 쉽게 썩는 재료로 만들어진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환경을 위해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아예 쓰레기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이른바 '제로 웨이스트' 매장도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장을 보러온 사람들이 무게를 잰 곡물을, 들고온 빈 병에 담습니다.

    사과나 바나나는 한두 개씩 낱개로 필요한 만큼만 집습니다.

    속비닐이나 포장 용기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 서울 성수동의 한 상점.

    공산품 진열대엔 스테인리스로 만든 다회용 빨대나 대나무 손잡이 칫솔, 천연밀랍 랩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처음엔 조금 불편했지만 익숙해진 다음엔 쓰레기가 줄어 오히려 편하다고 말합니다.

    [김상민/소비자]
    "일회용 빨대를 너무 자주 써서, 그게 싫어서 차라리 제가 들고 다니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입점 기준에도 친환경을 적용해 불필요한 과대 포장을 없앤 상품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송경호/'제로 웨이스트' 상점 운영]
    "제일 핵심이 되는 게 제품을 들여오는 부분이에요. 벌크 포장이어야만 거래할 수 있고 벌크 포장의 소재도 종이이거나 마대자루일 것, 생분해되는 소재일 것…"

    서울 상도동의 또 다른 상점은 비닐 완충제, 이른바 뽁뽁이를 없애고 깨지기 쉬운 제품에 종이 제품을 사용합니다.

    [김아리/상점 운영]
    "제품을 받기 전에 물품을 보낼 때 어떤 형태로 보낼지 여쭤보기도 해요. 과대 포장을 최대한 지양하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최대한 안 나오게…"

    조금 번거롭고 비용은 더 들지만 건강한 지구를 위해 이 정도 불편은 괜찮다는 사람들.

    [김지은/소비자]
    "저와 가치관이 맞는 데가 늘어나면서 이렇게 환경을, 더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하는 곳을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