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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중 나갔다가…'휠체어 모자' 참변

어머니 마중 나갔다가…'휠체어 모자' 참변
입력 2019-02-27 06:54 | 수정 2019-02-2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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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동 휠체어에 탄 장애인 모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어머니가 숨지고 아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는 아들이 청각장애 어머니를 마중나갔다 벌어진 일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택시 한 대가 내리막 길을 달리다 점멸 신호에서 좌회전을 하던 순간.

    경사로를 올라 마주 오던 전동휠체어 한 대와 순식간에 충돌합니다.

    휠체어에는 청각장애 어머니 67살 이모씨와 신체장애 아들 44살 손모씨가 타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헬스장에서 청소일을 하고 돌아오던 어머니를 마중 나갔던 아들은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어머니를 태우고 경사로를 올라오다 변을 당했습니다.

    어머니 이씨는 병원 치료 도중 숨졌고, 아들 손 씨도 크게 다쳤습니다.

    [유가족]
    "청소하고 나오시면 밤 12시가 넘어요. 근데 그 도로는 차도 잘 안다닐 뿐더러… (어머니가)무릎도 엄청 안좋으신데 그런데도…"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는 하루 2만원 남짓 번 돈으로 아들과 생활해 왔습니다.

    [헬스장 관계자]
    "저희 가게 오면 '이모 왔어?' 이렇게 인사하고 했는데, 아침에 저희가 그 소식 듣고… 아드님하고 되게 애틋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숨진 이씨 등은 휠체어를 타고 이 울퉁불퉁한 인도 대신 바로 옆 차도로 올라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동휠체어는 인도로만 다니게 돼있지만 아들 손씨는 도로로, 그것도 역주행을 하다 택시와 충돌한 것입니다.

    경사지고 바닥이 고르지 않은 인도로 휠체어를 운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정주/부산 영도경찰서 교통조사팀장]
    "두 분이 타다 보니까 (인도에) 울퉁불퉁한 부분이 있으면 기계 힘도 약하고 하니까 조금 올라오기 힘들고 해서…"

    경찰은 휠체어와 충돌한 택시 기사가 적색점멸등이 켜져있는데도 정차하지 않았다며, 도로교통법 위반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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